ICT·바이오 카카오 인적분할 '소액주주 표심' 놓고 맞붙는다···회사도 노조도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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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적분할 '소액주주 표심' 놓고 맞붙는다···회사도 노조도 여론전

등록 2026.09.14 17:08

유선희

  기자

소액주주 보유 지분 64.83%···회사·노조 모두 표심 공략노조는 소규모합병부터 제동···12월 주총까지 공세

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

한때 '국민주'로 불릴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다시 소액주주 표심을 마주하게 됐다. 카카오 전체 주식의 약 65%에 달하는 소액주주 지분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카카오는 분할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설명하며 주주 설득에 나서는 한편, 노조는 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주장하며 반대 여론을 모으고 있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6일 오후 4시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인적분할의 필요성과 분할 이후 사업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주요 경영진이 직접 참여해 주주들의 질문에도 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를 나눠 각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가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설득에 나서는 배경에는 소액주주 위주의 지분 구조가 있다. 인적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한 만큼 최대주주 외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소액주주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64.83%로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한 주요 주주 23.99%보다 많다. 이밖에 김 창업자의 개인 회사 케이큐브홀딩스10.44%, 국민연금 5.40%, 텐센트 계열(MAXIMO)은 5.21% 수준이다.

노조도 같은 소액주주를 겨냥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11일 카카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소규모합병에 대해 조합원과 소액주주들의 반대 의사 표시 동참을 요청했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에 앞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존속법인(분할 후 카카오X)에 흡수합병하는 소규모합병을 추진하는 중이다.

소규모합병은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 결의로 갈음할 수 있지만 발행주식의 총 20% 이상을 가진 주주가 공고일 2주일 내에 서면으로 반대의사를 통지하면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노조는 먼저 소규모합병 절차에 제동을 걸고, 이후 12월 인적분할 주총에서도 반대표를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인적분할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주주가치와 사업 재편의 실효성이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별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복합기업 할인 문제를 해소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분할가치 산정 근거와 함께 향후 추가 상장·증자·계열사 매각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분할 이후 고용과 조직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들고 있다.

카카오가 16일 설명회에서 인적분할 이후 주주가치를 어떻게 높일지가 소액주주들의 판단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노조가 제기한 추가 상장과 증자, 계열사 매각 가능성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적분할과 관련한 개요와 추진 배경, 기대 효과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소액주주 이해도 제고를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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