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8년 만에 S&P100 밀려난 나이키···美 증시 '간판주' 교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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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S&P100 밀려난 나이키···美 증시 '간판주' 교체 가속

등록 2026.09.12 09:00

문혜진

  기자

델·팔로알토·아리스타·샌디스크 새 얼굴··· AI 인프라 수혜주나이키 주가 고점 대비 78%↓, 시총 2640억→570억달러증권가 "테크 쏠림보다 방어주 담는 바벨전략 필요" 조언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 증시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커지는 가운데 S&P100에서도 '간판주' 교체가 나타나고 있다. 나이키 등 소비재·부동산·산업재 기업이 빠지고 IT 기업 4곳이 새로 편입되면서 대표 우량주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테크 비중을 압축하고 방어주를 함께 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P다우존스인디시즈는 오는 21일 나이키와 콜게이트-팜올리브, 사이먼프로퍼티그룹, 허니웰 에어로스페이스를 S&P100에서 제외한다. 대신 델테크놀로지스와 팔로알토네트웍스, 아리스타네트웍스, 샌디스크가 새로 편입된다.

제외 종목은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 부동산, 산업재에 걸쳐 있는 반면 신규 편입 종목은 모두 IT 기업이다. 이번 정기변경을 통해 S&P100 내 업종 구성에서도 기술주 비중 확대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새로 편입되는 4개 종목은 모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꼽힌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서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있으며, 아리스타네트웍스는 데이터센터 간 연결에 쓰이는 네트워크 스위치를 공급한다. 샌디스크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로서 데이터 저장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으며,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전용 보안 제품을 늘리는 중이다.

특히 나이키는 지난 2008년 S&P100에 편입된 이후 18년 만에 지수에서 빠지게 됐다.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 약 78% 하락했고 2021년 말 2640억달러였던 시가총액은 최근 570억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나이키 다이렉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디지털 매출은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도 12% 줄었다.

지수 상승과 개별 종목 성과 간 괴리도 벌어지고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한 주간 S&P500은 0.1% 상승했지만 구성 종목 단순평균 수익률은 -0.8%에 그쳤다. 신저가권 종목 수도 신고가권 종목의 두 배에 달했다. 그는 "지수 내부도 겉보기보다 약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표지수 내 IT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테크 전반에 대한 비중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종목을 압축하고 방어주를 함께 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이슈와 금리 변동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설비투자 테마와 금융·헬스케어·소재 등 방어주 간 로테이션이 뚜렷하다"며 "반도체·테크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보다는 바벨 전략 측면에서 방어주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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