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2015년 12월 이후 파업 위기
대한항공이 10년 만에 조종사 파업 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조종사 서열 문제를 두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노조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본사와 인천공항 등에서 집회를 열고 투쟁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KAPU)은 2024년 단체협약·2025년 임금협약 교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 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가 조정을 신청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는 2015년도 임금협상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016년 12월 7일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으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조종사 서열(시니어리티) 문제가 꼽힌다.
노조는 "'노사 합의로 정한 운항승무원 서열 순위 제도를 준수한다'는 단체협약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서열 안을 마련했다"며 "서열 근거를 당사자들이 납득하지 못한 채 확정되면 불신은 결국 조종실 안으로 옮겨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회사는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대한항공 조종사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승진 서열안을 마련했다"며 "하지만 노조는 자신들이 무조건 아시아나항공 출신 조종사보다 먼저 승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기존 경력과 자격을 모두 인정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통합 과정에서 대한항공 조종사의 기존 기장승격 요건 및 내부 상대서열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현재 양사의 군 경력·민간 경력 조종사 간 내부 서열을 그대로 유지하여 불필요한 혼란을 방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통상 조종사에게 기장 승진은 임원 승급과 버금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한항공의 연간 기장 승급 인원은 매년 120~140명으로 제한돼 있고, 통상 입사 후 10년 이상의 대기 순번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서열 제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정 신청에는 임금 인상, 비행 후 휴식, 비행 수당 산정 기준 등 안건도 포함돼있다. 노조는 임금을 3.3% 인상하고 10시간 이상 비행 후 현지 30시간 휴식을 전 노선에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출두 시각부터 비행 수당을 산정해달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회장 자택 인근 등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