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운용펀드 기준가격 1000원↓ 손실 구간국회입법조사처, 국정감사 주요 현안 지목운용사 도덕적 해이 방지, 운용 투명성 요구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국민성장펀드의 위탁운용사 선정 및 투자자 모집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지난 5월 1차 펀드 흥행 당시와 달리 최근 코스닥 지수가 800선 아래로 급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분위기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2차 국민성장펀드 자펀드 위탁운용사 심사 결과를 8월 중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3일까지도 결과가 게시되지 않았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국민성장펀드의 일부를 일반 국민에게 개방해 가입할 수 있게 하는 공모펀드를 의미한다. 정부는 정책금융 프로그램인 국민성장펀드로 AI·반도체·바이오·방산 등 첨단전략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5년간 150조원 이상을 지원한다.
1차 펀드 당시 코스닥 1200대→800대···투심 위축 우려
앞서 지난 5월 6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1차 국민성장펀드는 흥행에 성공하며 5영업일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하지만 현재 코스닥 시장 분위기는 1차 펀드 출시 당시와 사뭇 다르다. 코스닥 지수는 투자자 모집일(5월 22일) 기준 1105.97로 연초 대비 약 20% 상승한 상태였다. 단 9월 들어서는 800선이 무너졌으며 3일 790.21로 마감이 800선도 지키지 못했다.
증시 부진에 따라 앞서 출시된 1차 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점도 2차 펀드 운용사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1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의 3개(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 운용펀드 기준가격은 998.53~998.55원으로 형성돼 있다. 정부가 손실의 20%까지 부담하는 구조지만 설정 당시 기준가격인 1000원을 밑돌아 평가손실 구간에 들어간 상황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인 만큼 2차 국민성장펀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며 "심사가 지연되는 건 시장 상황과 투자 기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과정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엑시트 조건, 목표수익률 등 설정 없어···관리 시스템 미흡 지적
시장에서는 실패를 거듭했던 과거 정책펀드들의 과오를 다시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는 국민성장펀드를 올해 국정감사의 주요 금융 현안 중 하나로 지목했다.
지난달 27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6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는 현재 국민성장펀드 선정사업의 투자금 회수(Exit) 조건, 목표수익률 등이 별도로 설정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간자금이 정부가 선정한 운용사와 투자사업에 집중되는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국민참여 성장펀드는 태생적으로 코스닥 중소형 성장주와 첨단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도록 설계된 정책성 펀드이기 때문에 단기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KPI(핵심성과지표) 불명확, 운용사의 도덕적 해이 유발구조, 투자심사 투명성 부족 등 과거 문재인 정부의 '국민참여형 뉴딜펀드'와 유사한 실패 수순을 밟을 위험성 역시 상당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가 투자하는 산업의 생태계와 규모 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차별점이 있긴 하지만 펀드 성공을 위해서는 운용 투명성을 강제하고 철저한 수익률 중심의 사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nogo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