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규빈 2기 앞둔 토스증권···1000만 고객 다음 숙제는 '전산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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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빈 2기 앞둔 토스증권···1000만 고객 다음 숙제는 '전산 신뢰'

등록 2026.09.04 13:54

한종욱

  기자

가입자 1000만명, 사상 최대 실적 '쌍끌이'연금저축·자산관리 시장으로 진출 가속화전산 인프라 보강·AI 서비스 확대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2기 체제에서 외형 성장과 내실 성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해외주식 중심의 성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만큼 수익 다변화와 전산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김규빈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대표의 재선임 안건은 다음 달 8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김 대표가 약 2년간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회사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했다고 봤다. 특히 가입자 1000만명 달성,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선두권 진입,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도입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지난 2024년 10월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카네기멜론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이베이코리아와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서비스 기획 업무를 맡았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제품 개발 경험을 앞세워 이를 경영 전반에 녹여 냈다. 개발·프로덕트 조직 비중이 높은 토스증권의 조직 문화와도 맞물리며 모바일 기반 투자 서비스 고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해외주식 편중 지적에···"다른 영역서도 기회 창출할 것"


성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토스증권은 2024년 영업수익 4266억원, 영업이익 1492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후 첫 연간 흑자를 냈다. 김 대표가 이끌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영업수익 8829억원, 영업이익 4521억원, 당기순이익 3401억원으로 실적 규모를 키웠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수익 8458억원, 영업이익 3195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해외주식 거래를 중심으로 고객 유입과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간편한 모바일 거래 환경과 환전, 소수점 거래 등 투자 편의성을 앞세워 개인투자자 기반을 확대해 왔다.

다만 해외주식 수탁수수료가 전체 수탁수수료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 편중 문제는 향후 탈피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미국 증시와 환율 흐름에 따라 실적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국내주식과 채권, ETF, 연금으로 상품 기반과 수익원을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지난 7월 첫 절세 상품인 연금저축계좌를 출시하며 연금 자산관리 시장에 진입했다. 해외주식 단기 거래 고객을 절세형 장기 투자와 자산관리(WM) 서비스로 유입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브로커리지로 성장을 거듭한 만큼 WM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패밀리오피스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신규 수요를 창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조직 급증에도···전산 안정성은 시험대


2030세대 위주였던 고객 연령층도 넓어지고 있다. 토스증권은 최근 40대 고객층과 이들의 자녀 세대인 10대 미만 미성년자의 계좌 개설이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정보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해외 기업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요약하는 'AI 어닝콜'과 보유 종목의 정보를 고객별로 정리해 제공하는 맞춤형 기능을 갖췄다. AI 기반 투자정보를 연금·ETF·채권 등으로 확장할 경우 고객당 예치자산과 서비스 이용 기간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조직 확장도 빨라지고 있다. 토스증권의 임직원 수는 2024년 말 371명에서 지난해 말 48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71명까지 늘었다. 현재 채용 직군도 62개 부문을 열어놓고 인력을 충원하는 만큼 조직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확대된 외형 대비 아직 부족한 전산 안정성, 내부통제 역량은 해결 과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19건, 2분기 14건 등 상반기에만 총 33건의 전산장애를 냈다. 이는 상반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장애 유형도 다양했다. 미국 증시 개장 전후 미국 주식 주문·조회 오류가 발생했고, 일부 고객 계좌가 사고신고 계좌로 잘못 분류되기도 했다. 증거금 관리 시스템 혼선으로 주문가능금액이 다르게 표시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토스증권을 상대로 현장 컨설팅을 진행해 반복된 전산장애의 원인과 IT 내부통제 체계, 경영진 지원 구조 등을 점검했다. 업계에서는 리테일 고객이 많은 증권사의 특성상 전산 강화 측면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전산 인프라를 지속 보강하고 있다"며 "연금저축계좌를 시작으로 장기 자산관리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를 고도화해 더 많은 고객이 쉽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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