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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무형자산 취득 9배 '껑충'···IT 투자로 리테일 승부수

등록 2026.08.27 14:28

이자경

  기자

IT 인프라·디지털마케팅·AML 등 소프트웨어 투자 확대위탁매매 264%·자산관리 220%↑···리테일 실적 빠른 성장내달 MOUM 출격···플랫폼 앞세워 선두권 점유율 목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사업 확대에 맞춰 소프트웨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무형자산 취득액이 1년 새 약 9배로 불어난 가운데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수익도 200% 넘게 증가했다. 리테일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차세대 금융 플랫폼 'MOUM(모음)'을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무형자산 취득액은 85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6000만원보다 792.8% 증가했다. 1년 만에 약 8.9배로 늘어난 규모다.

메리츠증권의 무형자산 취득 증가 폭은 주요 증권사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131.1% 증가했고 하나증권 65.7%, 한국투자증권 58.8%, 삼성증권 4.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67.1% 감소했고 신한투자증권(-60.7%), NH투자증권(-31.1%), SK증권(-13.3%), 다올투자증권(-12.5%)도 일제히 줄었다.

메리츠증권의 투자 확대는 무형자산에 그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50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3000만원보다 115.9% 늘었다. 전산운용비도 89억원에서 161억8000만원으로 81.9%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개별 취득한 소프트웨어의 취득원가를 무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무형자산 취득액 증가의 주요 요인은 리테일 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지출"이라며 "IT 인프라와 디지털 마케팅,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등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외형 빠르게 확대···고객 기반도 넓어져


IT 투자가 확대된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리테일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위탁매매 수익은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2% 증가했다. 자산관리 수익도 같은 기간 219.6% 늘어난 664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리테일 부문이 회사의 이익 체력에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PIB센터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한 성과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해외주식 약정액 기준 점유율은 20% 수준으로 신규 고객 대상 무료수수료 이벤트 종료 이후에도 업계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해외주식을 통해 확보한 고객을 자산관리 등 다른 리테일 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주요 과제로 꼽힌다.

무료수수료 이후가 관건···선두권 굳히기 나선다


메리츠증권은 다음달 1일 차세대 금융 플랫폼 MOUM을 출시한다. 주식 거래와 투자정보, 커뮤니티 기능 등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올해 상반기 무형자산 취득액에는 MOUM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비도 일부 반영됐다.

MOUM에는 글로벌 온라인 증권플랫폼 위불의 금융 특화 인공지능(AI) 엔진 'Vega AI'가 국내 증권사 최초로 독점 탑재된다. Vega AI는 기업 실적과 공시, 뉴스 등을 분석해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메리츠증권은 향후 이용자의 목적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탐색·비교·분석하는 '에이전틱 AI'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MOUM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Vega AI 도입 비용은 올해 상반기 무형자산 취득액 증가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의 향후 과제는 해외주식을 통해 확보한 고객 기반을 무료수수료 혜택 종료 이후에도 유지하는 데 있다. 기존 고객 대상 미국주식 무료수수료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되는 만큼 내년부터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현재의 거래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리테일 경쟁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올해 말 무료수수료 제도가 끝나는 시점에 고객별 니즈에 맞는 다양한 가격 플랜을 선보일 것"이라며 "새롭게 출시할 투자플랫폼 모음을 활용해 업계 선두권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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