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급 넓은 공간, 여유로운 승차감14.8km/ℓ의 실연비, 출퇴근용 최적화플레오스 커넥트로 디지털 경험 향상
현대자동차의 신형 '디 올 뉴 아반떼'가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차량의 이미지를 책임지는 외관은 역동적으로 다듬었고, 직관적인 편의 기능과 첨단 소프트웨어를 더하며 젊은층의 취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아반떼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1600만대를 넘어서며 국산 승용차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국민 첫 차'로 오랜 기간 사랑받은 아반떼가 이번에 디자인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겉모습부터 예사롭지 않다. 기존 둥글고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각진 선을 곳곳에 살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체는 낮고 단단한 비례를 갖춰 이전보다 더 젊고 세련한 얼굴로 다시 태어났다.
차량이 유독 웅장해 보였던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신형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의 틀을 벗어날 만큼 차체를 키워 돌아왔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55mm,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30mm씩 늘었다. 중형 세단과 비슷한 사이즈로 덩치가 커진 것이다.
커진 몸집은 실내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면서다. 상위 차급에 버금가는 여유로운 공간감을 갖춰, 실내에 들어섰을 때의 답답함을 줄이고 편안한 승차 환경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다.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전 트림 적용해 한층 스마트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12.9인치 대형 화면을 비롯해 전자식 변속레버(SBW) P단 긴급제동 기능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2 등을 탑재하며 편의성과 안전성도 높였다.
기자는 그랜저에 이어 플레오스 커넥트를 두 번째로 접하게 됐다. 첫 사용 때는 낯선 조작법에 살짝 헤맸지만 이번에는 제법 익숙하게 기능을 다룰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큼지막한 화면 덕분에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확인하기 한결 용이했고, 분할 화면으로 주행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도 있었다.
이제 주행 성능을 논할 차례다. 이날 탑승한 차량은 가솔린 2.0 인스퍼레이션 트림. 덩치는 커졌지만 차의 움직임은 여전히 가볍고 부드러웠다. 넓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감을 이어가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18.3kg·m의 동력 성능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여유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도 일산과 인천 영종구를 왕복하며 도로를 달렸다. 고속도로에서는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작동하며 주행 중 위험을 최소화시켰다. 특히 코너를 돌 때 차선을 벗어날 조짐이 보이면, 경고음과 함께 스티어링 휠이 미세하게 조정되면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주차 시에는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자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이 켜지면서 차량을 제어하기도 했다.
연비도 준수한 편이다. 인천에서 일산으로 복귀하는 길에 약 30km를 도심과 고속도로를 주행한 결과, 실연비는 14.8km/ℓ가 나왔다. 신형 아반떼 2.0 가솔린의 복합연비 14.3km/ℓ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못지않은 연료 효율을 보여주는 만큼 매일 운전하는 출퇴근용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가속 시 거센 엔진음이 생각보다 또렷하게 들려왔다. 가솔린 모델 특성상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최근 내연차에서도 정숙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소음 측면에서 조금 더 다듬어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평가지만 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 노면의 충격을 걸러내는 느낌도 기대만큼은 덜했다. 물론 주행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이 더해졌으면 상품성이 한층 돋보였을 것 같았다.
신형 아반떼의 시작 가격은 가솔린(모던 기준) 2398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세제혜택 적용 전 3042만원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를 비롯해 첨단 사양과 전반적인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만큼 높아진 가격에도 나름의 배경은 있었다.
대대적인 변화 속에서도 아반떼의 본질은 놓지 않았다. 실용성과 편안함을 지키는 동시에 디지털 경험을 한층 끌어올리며, 매일 함께하기 좋은 세단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고민 끝에 '그래도 아반떼'를 선택하게 만드는 매력은 충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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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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