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끝물 '역주행'···투싼·스포티지 美 SUV 시장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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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물 '역주행'···투싼·스포티지 美 SUV 시장 질주

등록 2026.08.05 13:46

권지용

  기자

투싼 20%·스포티지 12% 성장라이프사이클 후반에도 인기 지속미국선 웃고 한국선 주춤

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자동차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끝물이 더 강했다.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가 완전변경을 앞두고도 미국에서 판매가 늘며 현대차·기아 SUV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판매가 감소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검증된 상품성과 하이브리드 수요를 바탕으로 라이프사이클 후반에도 경쟁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5일 현대차·기아 미국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1만9714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2% 증가한 수치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도 13만73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기아 스포티지도 같은 기간 1만6083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11.8%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1만9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두 모델의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출시 주기 때문이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이후 시간이 상당히 지난 데다 차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통상 신차 출시를 앞둔 기존 모델은 대기 수요가 발생하며 판매가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판매가 증가하며 '끝물 역주행' 사례가 되고 있다.

미국 내 현대차·기아 SUV 판매 구도에서도 투싼과 스포티지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투싼은 올해 누적 판매 기준 현대차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아반떼의 미국 판매 모델인 엘란트라(9만6954대)는 물론 싼타페(7만7376대), 팰리세이드(7만5626대)를 크게 앞섰다.

기아에서도 스포티지는 올해 SU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텔루라이드(8만5418대), 쏘렌토(5만8386대), 셀토스(4만1311대)를 넘어 브랜드 내 대표 SUV로 자리 잡았다.

반면 한 체급 위 모델은 상대적으로 힘이 빠지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 7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고, 올해 누적 판매도 2.3% 줄었다. 기아 쏘렌토는 7월 판매가 13.5% 증가했지만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모델이라도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의 흐름은 엇갈린다. 국내에서는 노후화 영향으로 투싼의 올해 1~7월 판매량이 전년보다 28.8% 감소했고, 스포티지도 15.8% 줄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완전변경을 앞둔 시점에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며 시장 선호를 확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준중형 SUV 선호와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가 판매 호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상품성,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확보하면서 신차 효과가 사라진 이후에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완전변경을 앞둔 차량은 대기 수요가 발생하면서 판매가 둔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투싼과 스포티지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와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제품 주기 후반임에도 판매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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