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락장 끝났나···온기도는 비트코인, '대체 투자처' 위상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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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끝났나···온기도는 비트코인, '대체 투자처' 위상 부각

등록 2026.08.20 14:19

수정 2026.08.20 14:25

한종욱

  기자

매크로 이슈에 가상자산 시장 투심 대폭 개선기대감에 파생상품 시장서 숏스퀴즈 발생블랙록·비트와이즈 등 장기적 성장 전망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비트코인이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 힘입어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이 유동성 장세의 대체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시장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7.7% 상승한 6만90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하락한 비트코인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6만 달러로 떨어졌으나 반등세를 그리는 중이다.

이날 기준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 지표인 '공포 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14포인트 오른 54로,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정책 변화가 시중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7754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책 변화에 파생상품 자극···트럼프 발언도 한몫


이번 상승은 파생상품 시장의 청산 흐름이 더해지면서 가팔라졌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의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기준 가상자산 선물 포지션 청산 규모는 약 29억 달러로, 이 가운데 숏 포지션 청산은 약 26억6000만 달러, 롱 포지션 청산은 약 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가격 상승으로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 거래소는 포지션 정리를 위해 현물 또는 선물 시장에서 매수 주문을 집행하게 된다. 이 매수 압력이 추가 가격 상승을 부르고, 또 다른 숏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숏 스퀴즈'가 형성된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와 파생, 현물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 진성 랠리로, 숏커버에 의존한 앞선 기술 반등과는 질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정책 기대감도 가상자산 시장의 촉매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술업계 행사에서 가상자산 시장 구조 관련 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조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트코인 시장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약 20% 상승하며 장중 2200달러까지 올랐고, 이는 지난 5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중 트럼프 대통령이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주목받는다. 하이퍼리퀴드 관련 코인은 전일 대비 21% 급등했다.

대체 투자처 기대감↑···블랙록 "글로벌 통화 대안 변함없어"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의 대체 투자자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열기가 다소 둔화된 상황에서 해외 위험자산과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내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권 편입과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는 전 거래일보다 11.95% 오른 103.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9.05% 상승한 159.47달러를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은 9.44% 오른 78.50달러, 이더리움 재무전략 기업 비트마인(BMNR)은 9.68% 상승한 20.05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장기 하락에 대해 "구조적인 투자 환경 변화 때문이라기 보다는 가상자산 시장 특유의 디레버리징과 자금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새롭게 부상하는 글로벌 통화 대안이자 기존 자산과 차별화되는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이라는 핵심적인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은 단순한 가격 반등보다 ▲기관 자금의 재유입 ▲규제 명확화 ▲온체인 금융 인프라 확장 ▲통화가치 희석 우려에 대한 헤지 수요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0년 이상에 걸쳐 수조 달러 규모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 금융기관이 운용하는 자산은 100조~200조 달러에 달한다. 이 중 1%만 비트코인에 배분돼도 1조~2조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초기에는 금융 자문사와 패밀리오피스가 유입을 주도하고, 향후 연기금·보험사·국부펀드·중앙은행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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