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393억원 줄며 적자전환···6개 사업 중 유일미래·NH 이익 증가···키움 줄었지만 흑자는 유지삼성 "외환손익 영향"···S&T 수익 안정성 확보 과제
삼성증권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의 수익성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주요 영업부문 가운데 S&T만 유일하게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경쟁사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S&T의 수익성 회복 없이는 사업 전반의 고른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영업부문 간 벌어진 실적 격차를 좁히는 것이 하반기 과제로 꼽힌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9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31억원보다 94.4% 증가한 수치다. 반년 만에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S&T 부문은 75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8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손익이 393억원이나 줄었다.
S&T는 고객자금 연계 운용과 국내외 기관에 대한 위탁매매서비스에서 창출되는 성과를 집계하는 영업부문이다. 위탁매매와 기업금융, 자기매매, S&T, 선물중개업, 해외영업 등 6개 영업부문 가운데 올해 상반기 세전손실을 낸 곳은 S&T가 유일하다. 위탁매매 세전이익은 7991억원에 달했고 기업금융과 자기매매도 각각 1920억원과 334억원의 이익을 냈다.
1117억원→2억원···사라진 기타손익
S&T의 세부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타손익이다. 지난해 상반기 1117억2900만원이었던 기타손익은 올해 상반기 1억8400만원으로 급감했다. 1년 만에 1115억4500만원이 줄어 사실상 대부분 사라진 셈이다.
다른 손익 항목에서는 오히려 개선된 부분도 확인된다. S&T 순이자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212억원에서 올해 1895억원으로 56.3% 증가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 순손실은 1719억원에서 171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인건비와 판매비·관리비도 323억원에서 31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주요 경쟁사들은 관련 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의 세일즈& 트레이딩 부문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5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935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부문에서 채권과 장내·외 파생상품 공급 및 헤지 운용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관련 사업의 이익이 확대됐다. 트레이딩 부문 영업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81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26억원으로 88.1% 늘었다. NH투자증권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주식과 채권 등 상품운용과 파생상품 공급, 자기자본투자 등을 수행한다.
키움증권은 S&T 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흑자는 지켰다. S&T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31억9500만원에서 올해 664억8600만원으로 28.7% 감소했다. 세전이익도 932억원에서 720억원으로 줄었지만 삼성증권처럼 적자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외환손익 줄어든 탓···시장 대응력에 엇갈린 희비
삼성증권은 S&T 기타손익이 급감한 배경으로 외환손익을 꼽았다. 지난해에는 외환거래에서 차익이 발생하면서 기타손익에 기여했지만 올해는 외환차익과 외환차손 규모가 비슷해 관련 이익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외환손익의 변화가 S&T 전체 손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관련 사업에서 이익을 늘리고 키움증권도 흑자를 유지한 만큼 삼성증권 S&T의 수익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할 수 있는 손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S&T 자체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S&T 실적은 금리와 환율 등 시장 환경뿐 아니라 각사의 트레이딩 전략과 시장 전망에 영향을 받는다. 같은 환율 변동을 겪더라도 환헤지 규모와 시점이 다르고 금리 방향에 대한 판단에 따라 채권과 파생상품 운용 성과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공통된 시장 변수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S&T 수익성이 좌우된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운용 인력의 판단과 조직 차원의 하우스뷰가 달라 같은 시장에서도 트레이딩 성과는 엇갈린다"며 "환율 변화에 대응해 환헤지를 얼마나 했는지 등 대응 방식에 따라 손익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T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클 수밖에 없지만 경쟁사들이 흑자를 유지한 상황에서 삼성증권만 적자로 돌아선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외환손익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익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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