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SKT·업스테이지 3파전모티프, 기술력에도 사용·활용성서 고배GPU 1200억 지원···경쟁 방식 재편 검토
LG,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또 한 차례 관문을 넘어서며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이하 독파모) 경합이 3파전으로 좁혀졌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추가 공모를 통해 후발주자로 정예팀에 합류했지만,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독파모'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등 3개 정예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탈락하며 이변을 만들지 못했다. 앞서 1차 단계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등 3개 팀 모두 통과한 반면 네이버 클라우드와 NC AI는 탈락했다. 이후 과기정통부가 추가 공모를 통해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합류시키면서 2차 평가는 4파전으로 치러졌다.
이번 2차 단계평가는 벤치마크 평가(40점), 전문가 평가(35점), 사용자 평가(25점)를 합산해 진행됐다. 지난 1차 평가보다 대외 공신력 높은 고난도 글로벌 벤치마크 평가를 도입하고 현장 AX 접목·확산 평가 확대, 국민 참여형 사용성 평가 신규 도입 등 평가 체계를 한층 고도화했다.
2단계에 참여한 업스테이지·SK텔레콤·LG AI연구원·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정예팀이 최근 공개한 AI 모델은 모두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 AI(Epoch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Notable AI Models)'에 등재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에포크 AI가 올해 선정한 주목할 만한 모델을 보유한 국가는 현재 미국·중국·한국 등 3개국에 불과하다.
또한 AI 모델 평가 전문 플랫폼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측정·발표하는 글로벌 AI 모델의 지능과 성능에 대한 종합 평가지수인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도 4개 정예팀 모두 31점 이상을 기록하며, 유럽, 캐나다 등의 주요 AI모델(예, Mistral Medium 3.5 등)을 모두 추월했다. 40점 초과 모델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중국·한국 등 3개국에 불과하다.
과기정통부는 최상위 AI 모델과의 AAII 점수 격차도 축소되고, 정예팀 AI 모델이 오픈 웨이트 모델 가운데 세계 6위에 오르는 등 미국·중국에 이은 'AI 3강'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팀별로 보면 LG AI연구원의 'K-엑사원(EXAONE) 2.0'은 AAII 벤치마크 가운데 AI 모델이 모르는 정보를 마주했을 때 거짓 답변을 하지 않는 능력을 측정하는 'AA-Omniscience Non-Hallucination Rate(AI모델 환각 최소화 지표)'에서 전 세계 AI 모델 중 9위를 기록했다.
LG AI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함급 초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이전 모델보다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하고, 초대형 모델의 학습과 추론 전반에 걸친 기술적 도전을 진행했다. 이번 2차수는 초대형 모델을 안정적으로 학습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용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응답 품질과 활용 성능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의 'A.X K2'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2026년 문제 평가에서 금메달 기준에 해당하는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 고교 수학 경시대회 AIME 문제를 기반으로 한 매스아레나(MathArena) AIME 2026 리더보드에서도 97.1%의 정확도로 공동 최고점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자체 AI 모델의 산업 및 실생활 확산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AI 생태계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Solar Open)2'는 한 번에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 양인 컨텍스트 윈도우를 최대 100만(1M) 토큰까지 확보했다. 이는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 5, GPT-5.6 Sol 등 글로벌 최상위급 모델과 동일한 수준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Motif 3'는 전 세계 AI 기업의 최고 득점 모델을 기준으로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미국·중국 이외 국가에서 개발된 AI 모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다만 사용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으며 탈락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독파모' 2차 단계평가 결과 브리핑을 통해 "모티프는 AAII 점수에서 눈에 띄는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75점의 배점에 상당한 무게중심이 있었던 사용성·활용성 부분에서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단계에 진출한 정예팀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200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B200 지원은 상반기 768장 수준에서 하반기 1000장 수준으로 늘어난다.
최동원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은 "GPU 비용과 관련해서는 6개월간 현장을 임차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400억 정도 들어가는 걸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다"며 "3개 팀을 합치면 약 12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3차 평가를 거쳐 2개 팀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경쟁 방식을 전면 재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 차관은 "글로벌 프런티어 기업들의 모델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경쟁 방식을 탈피해 이들에 버금가는 모델 경쟁이 가능하도록 재편하자는 공감대가 있다"며 "현재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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