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응우옌에 메모리 테스트팹 2곳 구축···내년 4분기 첫 가동D램·낸드 출하 전 최종검사 담당···천안·온양 중심 공정 해외로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메모리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지를 구축한다. 국내에 집중됐던 최종 검사 공정을 해외로 넓혀 생산체계를 다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옌빈산업단지에 메모리 테스트팹 2곳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1공장 1층에 들어서는 생산라인(V1)을 2027년 4분기부터 가동하고 2층 라인(V2)은 2028년 1분기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다. 같은 해에는 두 번째 테스트팹 건설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타이응우옌성 정부에 제출한 계획에는 1공장에 약 2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2공장까지 포함한 전체 투자 규모는 105조7944억동으로 한화 약 5조4800억원에 이른다.
새로 들어서는 생산시설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 전 검사 공정을 담당한다. 국내 천안캠퍼스에서 패키징을 끝낸 메모리 제품을 베트남으로 옮겨 전기적 특성과 데이터 읽기·쓰기 성능 등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고온이나 고전압 환경에서도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불량 제품을 선별하는 과정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테스트팹을 구축하면 천안·온양캠퍼스 등에 집중됐던 메모리 테스트 공정의 일부가 해외로 분산된다. 생산 마지막 단계인 검사와 출하 거점을 나눠 특정 지역에서 물류 차질이 발생했을 때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
타이응우옌은 삼성전자가 이미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법인(SEVT)이 10년 넘게 자리 잡고 있어 제조 인력은 물론 육상·항공 물류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기도 이 지역에 2조5100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서버용 칩 부품 생산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장 가동에 앞서 현지 인력 확보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엔지니어 100여명을 국내 천안·온양캠퍼스로 보내 메모리 테스트 관련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입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인 SEED를 활용해 테스트 공정 운영부터 설비 관리, 품질관리까지 생산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구축해온 베트남 생산 기반이 반도체 분야로 넓어지면서 현지 사업의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완제품 생산에 이어 반도체 후공정까지 더해지면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주요 제조 거점 가운데 하나로서 비중이 한층 커지게 된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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