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여행시장 불확실성에도 수익성 챙겼다···여행·호텔업계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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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장 불확실성에도 수익성 챙겼다···여행·호텔업계 실적 선방

등록 2026.08.17 18:48

양미정

  기자

여행사 공급 조정·광고비 절약, 긍정적 영향글로벌 시장 겨냥한 야놀자 디지털 전환 투자호텔업계, 인바운드 수요 확대에 매출·이익 호조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유류할증료 상승, 고환율 등으로 여행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행·호텔업계 주요 기업들이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여행사는 공급 조정과 비용 효율화로 이익을 방어했고, 여행 플랫폼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호텔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신규 호텔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489억1400만원, 영업이익 31억5400만원, 당기순이익 27억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192억9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 7억7300만원, 당기순이익 5억86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감소에도 흑자를 낸 배경에는 비용 절감이 있다. 노랑풍선의 상반기 영업비용은 457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5% 줄었다. 광고선전비는 30.9% 감소한 36억4500만원, 항공권총액원가는 43.3% 줄어든 77억1500만원이었다. 시장 수요와 예약 상황에 맞춰 항공 좌석과 상품 공급을 조정한 영향이다.

플랫폼업체인 야놀자는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야놀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5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4407억원보다 14% 증가했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8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통합거래액은 21조4000억원으로 26.8% 늘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컨슈머 플랫폼이 나란히 성장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매출은 14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했고 조정 EBITDA는 25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여행사업자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겨냥해 인공지능(AI) 기반 호스피탈리티 솔루션과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놀유니버스를 중심으로 한 컨슈머 플랫폼 부문은 상반기 매출 3593억원, 조정 EBITDA 22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여행·레저 수요에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이 더해졌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NOL World'를 확대하는 등 인바운드와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신규 호텔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는 상반기 매출 2855억원, 영업이익 543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41%, 92%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 컸다. 이 호텔은 상반기 매출 699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객실 점유율은 91.5%, 영업이익률은 13.4%였다. 기존 주력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상반기 매출 1043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객실 점유율은 91.8%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호텔 실적을 뒷받침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상반기 외국인 투숙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 늘었다. 전체 투숙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6.0%에서 23.6%로 높아졌다.

비즈니스호텔인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역시 외국인 개별여행객(FIT)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 512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8%, 21.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여행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업체별 사업 구조에 따라 실적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환율과 항공 운임 부담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방한 외국인 증가는 국내 호텔과 인바운드 사업에는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항공 운임 상승 등으로 여행 수요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여행사는 공급과 비용 관리, 플랫폼은 사업 다각화, 호텔은 인바운드 수요 확보 등 각자의 사업 구조에 맞는 대응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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