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애플 '메모리 쇼크' 불똥···삼성D·LGD OLED 단가 인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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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메모리 쇼크' 불똥···삼성D·LGD OLED 단가 인하 압박

등록 2026.08.13 15:36

강준혁

  기자

아이폰용 부품 단가 낮추기 전략메모리 가격 급등에 원가 압박 심화물량 증가에도 업체 손익 악화 불가피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OLED 패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발주 물량을 30~40% 늘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물량 증가만으로 단가 인하 폭을 상쇄하기 어려워 국내 디스플레이 공급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가격을 전작 대비 크게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애플이 제시한 가격은 프로맥스 모델 기준 전작 가격(약 110달러) 대비 36%가량 낮은 70달러 안팎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단가를 낮추는 대신 발주 물량을 30~40% 늘려 공급사의 부담을 보전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얻을 실익은 제한적이다. 단가가 36% 하락한 상태에서 물량을 35% 늘리더라도 단순 계산상 전체 매출은 전작 대비 약 14% 감소한다. 여기에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동 비용과 수율 관리 부담까지 더해지면 실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더욱이 애플이 약속한 추가 물량이 유지될지도 불투명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애플이 초기에만 물량을 늘렸다가 추후 발주량을 줄일 경우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단가 인하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도 어려워진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인하에 나선 배경에는 폭등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AI용 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모바일용 범용 D램 공급이 빠듯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PDDR5X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78~83%, LPDDR4X는 70~83% 폭등했으며 3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가 스마트폰 제조 원가를 압박하자 애플이 상대적으로 가격 협상력을 행사하기 쉬운 디스플레이 등 타 부품의 단가를 낮춰 전체 원가를 맞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방어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OLED 사업에서 애플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 패널 단가 인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애플의 핵심 공급사인 만큼 가격 인하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다만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노트북 등 IT용 OLED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폭등이 스마트폰 공급망 전반의 원가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며 "완성품 업체의 원가 절감 압박 속에서 대형 고객사인 애플의 단가 인하 요구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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