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弗 투자·연산 270만톤 규모···9월 기공식 예정환경단체 배출 문제 제기·지원계약 소송···2029년 상업생산 일정 촉각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58억달러를 투자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가 착공을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환경단체의 배출 문제 제기에 이어 전체 투자액의 40%를 웃도는 잠재적 인센티브를 둘러싼 논란과 지원계약 소송까지 겹쳤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포스코·현대차·기아의 미국 법인이 참여한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스틸(HPLS)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 총 투자비는 58억달러다. 현대제철 미국 법인이 50%, 포스코가 20%, 현대차와 기아 미국 법인이 각각 15%의 지분을 보유한다.
본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프로젝트는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HPLS는 지난 3월 부지 정리와 임시 진입로 설치를 시작했고 4~5월 연약지반 개량, 시험파일 설치, 공사용 도로 조성 등을 진행했다. 전력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주요 제철·압연설비 공급사 선정도 마쳤다.
현대제철이 공시한 건설기간은 올해 3분기부터 2029년 1분기까지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4일 기공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루이지애나주도 3분기 착공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서도 9월 착공 계획이 확인됐다.
착공을 앞두고 가장 먼저 불거진 것은 환경 문제다. 미국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은 올해 2월과 4월, 5월 루이지애나 환경품질부(LDEQ)에 의견서를 내고 HPLS의 대기허가 신청과 오염물질 배출 계획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 노동·시민단체와 함께 지역사회와의 협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HPLS는 지난 5월 대기허가 신청을 수정했다. 천연가스 산업용 히터 9기를 전기식으로 전환하고 직접환원철(DRP)과 냉연 설비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추가했다. 초저 NOx 버너와 집진설비도 개선했다.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에 따라 기존 설계보다 배출량을 낮추는 방향으로 설비 사양을 높인 셈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변경으로 온실가스와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배출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인센티브도 현지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지 단체들은 세금 감면과 전력·도로·철도 등 인프라 지원, 유틸리티 할인 등을 합친 잠재적 지원가치를 약 26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투자비 58억달러의 40%를 웃도는 규모다. 별도의 현지 자료에서는 항만 지원을 제외한 잠재 지원가치를 약 24억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숫자를 정부가 현금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세제 혜택과 전기요금 할인, 인프라 투자 등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 잠재 지원 규모다.
지원계약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변수다. 현지 단체들은 루이지애나주와 경제개발청이 HPLS와 체결한 협력협정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인센티브 계약의 투명성과 공공기록 공개를 둘러싼 법적 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착공이 지연된 것은 아니다. HPLS는 부지공사와 설비 발주, 전력계약 등을 진행하고 있고 현대제철도 예정된 기공식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착공 여부가 아니라 2029년 상업생산까지 환경·법률 리스크를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다.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와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고 북미 완성차 시장에 저탄소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려는 프로젝트인 만큼 일정 지연은 단순한 공사 문제가 아니라 사업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인허가와 소송이 장기화하면 공사기간과 비용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환경설비 보완과 지역사회 협의를 통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면 미국 내 친환경 철강 생산거점을 확보하려는 현대차그룹·포스코의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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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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