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81억·영업손실 252억후속 자금 467억···수익성 확보 난항기술자산 60% 이상 손상···가치 하락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방산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로봇 사업은 좀처럼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천궁-II 수출 호황으로 본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가는 사이 3000억원 넘게 투자한 고스트로보틱스는 적자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금의 성장'과 '미래의 성장'이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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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LIG D&A 매출 1조1101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
상반기 영업이익 2768억원,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 8%로 상향
고스트로보틱스 상반기 매출 81억원, 영업손실 252억원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후 전환사채 인수 등 2년간 467억원 추가 투입
고스트로보틱스 영업손실이 매출의 세 배 이상 발생
수주 불확실성과 시장 환경 악화로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 연기
올해 목표도 'BEP'에서 '적자폭 축소'로 하향
LIG D&A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후 약 1400억원 손상차손 인식
기술 무형자산 1125억원, 영업권 275억원 손상 처리
핵심 기술자산 가치가 1년여 만에 60% 이상 줄어듦
고스트로보틱스 수주가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돼야 수익화 가능성
수주 이연과 매출 성장 지연 시 추가 자금 투입 부담 커질 수 있음
본업 성장세와 신사업 투자 간 균형이 LIG D&A 경영 과제
LIG D&A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101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29.6% 늘었다. 천궁-II를 비롯한 해외 방산 수출이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2768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도 기존 7%에서 8%로 높였다.
본업만 보면 성장세가 뚜렷하다. 문제는 LIG D&A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로봇 사업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분기 매출 34억원, 영업손실 12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까지 합치면 상반기 매출은 81억원에 불과한 반면 영업손실은 약 252억원에 달한다. 반년 동안 벌어들인 매출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수익화가 늦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025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예상됐다. 하지만 수주 불확실성과 시장 환경 악화로 목표 시점이 올해로 넘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연내 BEP 달성 기대가 유지됐지만 미국 관공서 셧다운 여파 등으로 일부 수주가 이월되면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도 기존 'BEP'에서 '적자폭 축소'로 낮아졌다. 한 차례 미뤄졌던 수익화 일정이 다시 뒤로 밀린 것이다.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산 가치도 크게 낮아졌다. LIG D&A는 지난해 고스트로보틱스와 관련해 약 14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기술에 기초한 무형자산 약 1125억원과 영업권 약 275억원이다. 특히 인수 당시 약 1700억원으로 평가했던 기술 관련 무형자산 가운데 60% 이상이 손상 처리됐다.
손상차손은 회계상 평가 조정이지만 인수 당시 기대했던 미래 현금창출력에 대한 평가가 낮아졌다는 의미를 갖는다. 3000억원대에 인수한 지 1년여 만에 핵심 기술자산과 영업권 상당 부분의 가치가 줄어든 만큼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업 성과를 둘러싼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인수 이후 추가 자금 투입도 이어졌다. LIG D&A는 2024년 약 175억원 규모의 고스트로보틱스 전환사채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약 292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두 해 동안 전환사채 인수에 들어간 금액만 약 467억원이다.
결국 고스트로보틱스는 매출 확대가 지연되는 가운데 적자가 이어지고, 수익화 시점은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투자자산의 손상과 추가 자금 투입까지 겹쳤다. 반면 LIG D&A 본업은 해외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이익 규모를 키우고 있다.
향후 관건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느냐다. 미국 공공·군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고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면 늦춰진 BEP 달성 시점을 다시 앞당길 수 있다. 반대로 수주 이연과 매출 성장 지연이 계속되면 추가 자금 투입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본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질수록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 판단도 더 엄격해질 수 있다. 방산 수출로 확보한 자금과 투자 여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에 얼마나 투입할지, 그 투자가 언제부터 실제 이익으로 돌아올지가 LIG D&A의 다음 경영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손상차손에 이어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까지 늦춰지면서 고스트로보틱스의 수익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추가 자금 투입이 이어질 경우 인수가격과 자본배분의 적정성도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주와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신사업 투자가 오히려 본업의 성과를 희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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