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환율에 수익성 뒷걸음에어부산 801%·에어서울 854%통합 비용 부담도 변수
진에어의 부채비율이 60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400%대까지 낮췄던 부채비율이 반년 만에 200%포인트 넘게 뛰면서 내년 3월 통합 LCC 출범을 앞둔 진에어의 재무 체력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통합 대상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무 부담은 진에어보다 더 크다.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3사가 합쳐지는 만큼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과 자금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의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636%로 지난해 말 423%에서 213%포인트 상승했다. 자본총계가 줄어든 가운데 부채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적 악화가 재무구조에 부담을 줬다. 진에어의 2분기 매출은 36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73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833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55억원, 당기순손실 459억원을 냈다. 여객 수요를 바탕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수익성을 깎았다.
유동비율도 지난해 말 112.6%에서 올해 상반기 106.1%로 낮아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50% 이상이면 양호, 100% 이하이면 재무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는데 진에어의 경우 기준선에 근접한 만큼 재무 여력이 빠듯해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진에어 혼자 재무 부담을 떠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라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합치는 통합 LCC 출범이 추진되고 있다.
통합 대상 두 회사의 재무 상태는 진에어보다 더 취약하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801%, 에어서울은 854%에 달했다. 진에어 역시 636%까지 높아진 만큼 통합을 앞둔 3사 모두 재무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다.
통합 자체보다 문제는 통합 이후다. 3사의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항공기 운용체계와 정보기술 시스템, 조직 등을 하나로 묶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 전에 초기 통합 비용과 자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항공업황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중동 정세 등 대외 변수로 유가와 환율이 다시 출렁이면 항공사의 비용 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 통합 시점에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경우 재무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결국 진에어의 하반기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통합 LCC의 출범 이후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합으로 규모를 키우는 것만큼 재무 부담을 얼마나 빠르게 낮추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과 재무구조는 통합 작업과 별개의 사안"이라며 "하반기 대외 여건에 따라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영업력을 더욱 강화해서 외부 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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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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