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만에 SBI·OK저축은행 연간 실적 추월투자 성과 덕분···단 과도한 투자 의존도는 경계해야부동산PF 여신자산 증가세, 향후 실적 가르는 변수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투자손익 성과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7배가량 늘어난 15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형사인 SBI·OK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에 육박하는 성과지만 투자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자산이 다시 늘고 있어, 향후 실적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투자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 당기순이익은 1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0% 급증했다. 특히 2분기 당기순이익은 6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순손실 1억원) 대비 손익 규모를 대폭 늘려 확실한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통상 활용하는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으로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대를 기록해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업계 1·2위를 다투는 SBI저축은행(1130억원)과 OK저축은행(1687억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단 상반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역시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분기에도 이 같은 투자 성과에 힘입어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순이익 순위가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50위권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유가증권 투자에 따른 수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올해 2분기 투자손익은 약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71억원 대비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반도체·바이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유가증권 투자를 통해 1075억원을 벌어들였었다. 여기에 예대마진율 확대도 순이익 개선에 일부 기여했다.
문제는 투자손익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다. 2분기 유가증권 투자손익은 전체 순이익(659억원)의 40%를 웃돈다. 증시 호황에 따른 투자손익은 단기 실적 개선에 유효할 수 있으나 시장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영업이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PF 여신 규모가 다시 늘고 있다는 점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담 요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여신자산 가운데 부동산PF 규모는 9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당초 부동산PF 등 기업금융에 강점을 보였으나, 최근 PF 시장 악화로 리테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도했다. 다만 지난해 시행된 가계대출 규제로 리테일 확대가 제한되면서 다시 기업금융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신용등급 관리 측면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기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 관련 여신의 부실 우려가 이어지고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김연수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여신 부실 확대,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존 부동산PF 대출 중 문제가 됐던 중도금 대출 항목을 올해 순차적으로 회수하고 있어 PF 규모 확대 자체가 부실 위험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반박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사는 PF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향후 심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경쟁사 대비 전략적으로 PF 자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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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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