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발사체부터 우주 AI까지···김동관, 43조 '우주 생태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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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부터 우주 AI까지···김동관, 43조 '우주 생태계' 그린다

등록 2026.08.08 12:00

김제영

  기자

한화에어로 23조·한화시스템 20조 투자 계획발사체·위성·AI 데이터센터 통합 인프라 구축승진·유증 이어 '뉴 한화' 미래 성장 전략 속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의 다음 전장은 우주다.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이 55조원 규모의 투자를 앞세워 방산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우주 산업으로 확장하는 '뉴 한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사체와 위성,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민간 우주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우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국방 AI와 우주 산업을 중심으로 총 55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우주 인프라 구축에 약 43조원을 투입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조원을 투자해 독자 발사체 개발과 우주 운송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20조원을 투입해 초저궤도 위성과 저궤도 위성통신망,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한화가 그리는 우주 사업의 핵심은 개별 기술 확보를 넘어선 '우주 밸류체인' 완성이다. 발사체로 위성을 우주에 올리고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한 뒤 국방과 산업 분야에 활용하는 통합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상·해상 정보를 수집하는 관측 위성군과 저궤도 위성통신망, 우주 공간에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위성 제조뿐 아니라 데이터 처리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우주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우주 산업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한화의 투자 배경이다. 과거 국가 주도 사업으로 여겨졌던 우주 산업은 최근 민간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발사 비용 감소와 위성 데이터 활용 확대를 바탕으로 통신·국방·AI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한화는 기존 방산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우주 산업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 종합 기업으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고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통신과 위성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해양 플랫폼 기술과 연계해 해상 발사 등 우주 인프라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 계획은 실행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 위성용 태양전지 분야 인력 확보에 나섰다. 서울사업장과 판교연구소, 제주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제주우주센터는 한화 우주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위성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위성 개발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자체 역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김 수석부회장은 최근 잇따른 책임경영 행보를 통해 그룹 미래 전략의 중심에 섰다. 수석부회장 승진에 이어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하며 경영 참여 의지를 드러냈고 방산·조선·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산업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우주 투자가 김 수석부회장 체제의 대표적인 미래 성장 전략으로 평가한다. 방산 수출 확대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우주 산업으로 연결하고 그룹의 성장 축을 한 단계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 산업은 발사체와 위성 제조를 넘어 통신과 데이터 활용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화가 보유한 방산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결합하면 민간 우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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