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영토 확장' 카카오뱅크 vs '라인업 확대' 케이뱅크···'사장님 대출'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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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확장' 카카오뱅크 vs '라인업 확대' 케이뱅크···'사장님 대출' 2차전

등록 2026.08.06 14:34

김다정

  기자

가계대출 옥죄자 개인사업자 여신으로 활로···상반기 성장세 뚜렷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부산은행 연합···케이뱅크, 담보 대상 확대 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SOHO) 금융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여신 확대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하반기 한층 더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여신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이 기간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실적 지표를 살펴보면 '체질 개선' 움직임이 숫자로 증명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거세지자 기업금융, 그중에서도 접근성이 높고 수요가 확실한 개인사업자 여신이 가계대출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2분기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이 2340억원에 그치는 동안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284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분을 넘어서는 성장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3조6870억원을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추격도 거세다.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3010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1조5820억원이 순증하며 독주하던 카카오뱅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준영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소호 여신과 가계 여신 모두 1분기보다 2분기에 자산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분기 이후 단위로 자산이 증가해 3분기에 더 많은 성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처럼 양사가 상반기 개인사업자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외형 확장을 이뤄낸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서로 완전히 다른 셈법과 전략을 바탕으로 더욱 치열한 2차전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규모 면에서 앞서 있지만, 증가율은 케이뱅크가 108.7%로 훨씬 가파르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일부 대면 업무를 허용받으면서 '기업금융' 영토 확장에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두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지방은행 간 합종연횡과 캐피탈사 인수 등 '영토 확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 최대 간편결제 플랫폼인 네이버페이 등 주요 핀테크 플랫폼과의 연동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자체 앱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 대형 플랫폼에 자사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을 입점시켜 고객 접점을 폭발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포석이다. 카카오뱅크 대출 상품이 네이버페이 대출비교 서비스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반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대환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부산은행과의 공동대출을 통해 기업금융 영역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조직적 변신도 꾀하고 있다. 기업금융의 새로운 판을 짤 '법인 여신 상품 기획 담당' 베테랑 인력들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나섰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시장에 안착시킨 데 이어 다음 목표로 '법인 여신'을 공략하겠다는 큰 그림이다. 여기에 최근 추진한 캐피탈사 인수도 결정적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보증서와 담보 대출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가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중소 법인으로의 확장 로드맵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부터는 부산은행과의 법인 공동대출을 시작으로 법인 여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마스턴 캐피탈 인수를 통해 비은행 여신과 기업 대출 영역으로 커버리지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상품·타깃 고객군 자체를 대폭 늘리는 '라인업 다각화'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금융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금리 우대 정책과 함께, 사업자 통장 개설 시 현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리워드 마케팅을 병행하며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의 담보 대상을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까지 넓혔고, 내년 출범을 목표로 중소법인 전용 비대면 대출 시스템 구축 작업에도 전격적으로 착수했다.

개인사업자 영역을 넘어 비대면 기업금융의 범위를 법인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부산은행과 연합한 카카오뱅크와 달리 자체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중소기업 영역까지 연착륙시키려는 중장기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건전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가계대출에 비해 경기 변동에 훨씬 민감하고, 부실 전이 가능성이 높아 급격한 여신 확대 뒤 건전성 관리 능력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가계대출 절벽을 뛰어넘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건 구조적인 수순"이라며 "하반기 기업금융 주도권 다툼은 플랫폼 제휴와 대면 인프라 구축, 라인업 다각화 등 치열한 전략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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