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김동관이 그리는 미래에 건설은?···㈜한화 건설부문 존재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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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이 그리는 미래에 건설은?···㈜한화 건설부문 존재감 시험대

등록 2026.08.05 16:36

수정 2026.08.05 17:01

주현철

  기자

방산·조선·에너지 중심 '뉴한화'···건설부문 역할 변화 주목주택·해외사업 성장세 주춤···실적도 전년 대비 감소복합개발 넘어 새 먹거리 확보해야 그룹 내 위상 회복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김동관 수석부회장 체제의 '뉴 한화'가 본격화하면서 ㈜한화 건설부문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이 방산과 조선, 친환경 에너지, 우주항공,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건설부문은 그룹의 성장 전략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김동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단순한 직급 변화를 넘어 그룹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로서의 역할을 공식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화는 최근 방산과 조선, 친환경 에너지, 우주항공, AI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방산과 조선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주항공과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한화의 투자도 이 같은 방향성을 보여준다. 조선 분야에서는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 직접 참석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챙겼다. 한화는 약 5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선박 건조 역량을 연간 20척 규모로 확대하고 함정 건조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광과 수소, 암모니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발전·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과 우주항공, AI 분야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3일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2040년까지 총 5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자 우주발사체 개발과 우주 수송체계 구축에 23조원, 한화시스템은 SAR 위성·우주 AI 데이터센터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에 20조원을 투자한다. 또 창원을 중심으로 국방 AI 데이터센터와 국방 AI 모델(Defense OS) 구축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반면 건설부문은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서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난 모습이다. 미래 산업 중심으로 그룹의 무게추가 이동하면서 과거 그룹 성장을 뒷받침했던 핵심 사업이라는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부문 실적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774억원, 영업이익은 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30% 감소했다. 이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사업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석관1의7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1조865억원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압구정5구역 재건축(현대건설 컨소시엄), 신대방역세권 재개발(대우건설 컨소시엄) 등 핵심 사업은 대부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대형 정비사업에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랜드마크 수주가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사업 역시 비스마야 프로젝트 재개 여부가 최대 변수다.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수주잔고는 약 9조6000억원 규모로, 이라크 국무회의의 공사 재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제외한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2조7000억원이며, 총 수주잔고는 13조4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건설부문이 그룹의 미래 전략과 접점을 넓히는 것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합개발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등 그룹의 미래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미래 사업이 방산과 에너지,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건설부문도 단순 시공을 넘어 그룹 신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룹의 미래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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