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705대 판매로 현대차 그랜저 앞서두 달 만에 국내 승용차 정상FSD·충전 생태계 앞세워 질주
테슬라 모델 Y가 두 달 만에 다시 국산차를 제치고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오르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주도해온 베스트셀링카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전기차 성능을 넘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충전 생태계가 소비자의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지난 7월 8705대가 신규 등록되며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도 현대자동차 그랜저(8532대)를 앞질렀다.
모델 Y는 지난 5월에도 8762대가 판매되며 쏘렌토와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 자동차 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수입차의 월간 판매 1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일시적인 신차 효과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두 달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기록은 수입차 시장을 넘어 국내 완성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 인기 모델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월간 판매에서 국산차 대표 차종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오른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모델 Y의 독주는 뚜렷했다. 지난달 모델 Y 판매량은 BMW 5시리즈(1919대), 테슬라 모델 3(1531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408대)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최근 국내에 도입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가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 생산 모델 Y를 대상으로 FSD V14 라이트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이후 FSD를 사용할 수 있는 미국산 중고 모델 Y에는 웃돈이 붙었고 일부 차량은 신차 가격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브랜드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는 7월 1만237대를 등록하며 BMW(6533대)와 메르세데스-벤츠(3959대)를 제치고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 역시 6만6376대로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선두를 유지했다.
업계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판매 호조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 기준이 바뀌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와 주행 성능, 사후서비스가 구매를 좌우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자율주행 기능,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충전 인프라까지 차량 선택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배경도 이 같은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5월 판매 1위가 일시적인 이벤트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두 달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모델 Y의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브랜드보다 소프트웨어와 차량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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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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