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기여도 22% 폭발적 성장···우리투자증권·동양생명으로 체질 개선가계대출 억제·기업대출 90조원 지원···'생산적 금융' 자산 리밸런싱 성과
우리금융그룹이 2분기 순이익 '1조원대'를 회복하며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뤘다. 지난 1분기에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우리금융은 2분기 비은행 부문의 약진에 힘입어 자존심을 회복했다.
우리금융은 24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4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1조2440억원)에 이어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이며,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당초 9000억원 수준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로, 1분기 대비 6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090억원을 달성했다.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총괄 부사장은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과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이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그룹의 경상적 이익 창출력이 분기 1조 원 이상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충당금 부담 턴 우리은행···기업대출 성장으로 실적 '반등'
이번 실적 반등의 핵심 기반은 단연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이다. 우리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 대비 58% 이상 증가한 842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익은 1조3730억원 수준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7bp 상승했다. 여기에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이 전년 말 대비 4% 이상 성장하면서 상반기 4조6597억원 규모의 이자이익 확대를 뒷받침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2분기에는 지난 1분기에 반영됐던 일회성 비용과 충당금 부담을 털어내고, 기업대출 확대를 통한 '체질개선' 효과가 가시화됐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총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344조원을 기록했다. 성장세를 이끈 것은 기업대출이다.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전분기 대비 2.8% 늘어났다.
우리금융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가계대출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관리하는 대신 첨단 전략산업 위주의 '생산적 금융'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지난달에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규모를 기존 80조원에서 90조원으로 늘리며 관련 지원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 일환으로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은 올해 목표인 21조8000억원의 82.5%를 상반기에 집행했다. 특히 융자 부문은 목표 대비 91%를 달성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경쟁적인 기업대출에 따른 마진 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저금리 자산의 양적 확대 방식으로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공고히 했다.
곽 부사장은 "단순한 저금리 자산의 양적 확대가 아니라 기존 주담대·임대사업자 대출을 위험조정수익률(RORWA)이 높은 우량 기업금융으로 교체하는 자산 리밸런싱"이라며 "외환, 파생, 자금관리 등 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해 고객 단위의 종합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마진 압박 우려는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생산적 금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이 수익 기반을 분명히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이와 마찬가지로 포용금융도 일시적으로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손비용 감축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적정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은행 기여도 22% 껑충···증권·보험 날개 달았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 결실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체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 상반기 22.3%로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상반기 그룹 비이자이익은 누적 1조63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증권·자산운용 등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수수료 이익(7200억원)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7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5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친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IB(기업금융)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383억원 증가하는 등 조기 안착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향후 증권사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과 2027년 파생상품 라이선스 취득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곽 부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은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한 신생사이지만, 올해 강남·여의도·광주 등에 복합점포를 연 데 이어 지속적으로 점포망을 확충해 리테일 기반을 늘릴 것"이라며 "2027년 파생상품 투자매매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해 자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도 주주총회 문턱을 넘겼다. 동양생명은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포괄적 주식교환 승인의 건을 찬성 다수로 원안 가결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식교환 비율은 동양생명 1주당 우리금융지주 0.2521056주다. 동양생명의 교환가액은 8720원, 우리금융지주는 3만4589원이다. 동양생명은 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되고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양기현 우리금융지주 사업성장부 본부장은 "방카슈랑스 활용이나 IB 역량 확대도 그룹 차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보험사 자체 수익성을 높여 그룹 당기순이익 기여도를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보험사 편입 이후 대대적인 내부 진단을 실시했고, 이를 통해 도출한 과제를 현재 개선하고 있다"며 "우선 보험사의 지급여력(K-ICS) 비율을 공고히 하고 전속 영업채널을 재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주 설립 후 첫 하반기 자사주 추가 매입···"실질 주주환원율 50% 돌파 전망"
이날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밝혔다. 지주 설립 이후 최초로 '1500억원 규모'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로써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상반기(2000억원)를 더해 총 3500억원으로 확대된다. 전년(15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곽 부사장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고 주주가치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라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71%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자사주 매입·소각의 연 2회 정례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 배당금은 주당 220원으로 은행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비과세 배당'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비과세 혜택을 감안할 경우 올해 실질 총주주환원율이 최소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 부사장은 "하반기 대외 리스크 요인과 연말 CET1 비율 추이를 최종적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전액 비과세 배당 혜택을 고려할 때 올해 실질 총주주환원율은 5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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