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매도폭탄 우려 비껴간 연기금···SK하이닉스·정유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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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폭탄 우려 비껴간 연기금···SK하이닉스·정유주 담았다

등록 2026.07.26 09:09

문혜진

  기자

연기금, 이달 코스피서 2790억원 순매수SK하이닉스 4258억원 담고 정유주 매수삼성전자·SK스퀘어 등은 순매도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에 따른 대규모 매도 우려와 달리 이달 연기금등은 코스피시장에서 279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를 4000억원 넘게 담은 데 이어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주에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등은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2789억7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등에는 국민연금 외에도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각종 공제회 등이 포함되지만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운용 규모가 큰 만큼 시장에서는 연기금등 수급을 국민연금 매매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이 4258억147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기금등이 이달 순매수한 코스피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4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정유주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 순매수액은 2247억2668만원, S-Oil은 1744억2327만원으로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았다. GS도 876억8767만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보험·금융주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DB손해보험은 1094억9376만원으로 종목별 순매수 4위에 올랐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711억4944만원, 638억223만원 순매수했다. 삼성화재에도 484억5239만원이 들어왔다.

셀트리온과 대한항공 순매수액은 각각 953억9826만원, 899억7392만원이었다. SK텔레콤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835억603만원, 819억1606만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하이브와 NAVER에는 각각 734억3203만원, 556억2002만원이 유입됐다.

반면 같은 반도체·전기전자 업종에서도 매매 방향은 엇갈렸다. 연기금등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담은 반면 SK스퀘어와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전자는 순매도했다.

국민연금발 매도 우려는 국내주식 비중이 자산배분 허용범위를 넘어섰다는 추정에서 비롯됐다. 주가 상승으로 국내주식 평가액이 늘어나면 국민연금은 정해진 자산별 비중을 맞추기 위해 보유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운용 규모가 큰 국민연금의 매도가 집중되면 대형주 수급이 악화되고 지수 하락 압력도 커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시장이 우려했던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가 실제 수급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리밸런싱은 시장 전망에 따른 방향성 투자보다 자산별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운용인 만큼, 이를 증시에 대한 낙관적 판단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염승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리밸런싱은 시장의 공포 요소 중 하나였다"면서도 "증시 조정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자산배분 허용범위 안으로 낮아지면서 기계적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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