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운용기간 따라 선두 증권사 엇갈려AI·ETF 앞세워 연금 자산관리 역량 고도화WM·디지털 플랫폼·고객경험이 승부처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서는 상품 유형과 운용 기간에 따라 증권사별 강점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운용 역량과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입자들의 사업자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 비교공시에서는 상품 유형과 운용 기간에 따라 증권사별 강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개인형퇴직연금(IRP) 1년 수익률은 하나증권이 54.91%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았고 KB증권(52.98%), iM증권(51.28%), 신한투자증권(50.95%)이 뒤를 이었다. 반면 IRP 10년 수익률은 NH투자증권이 10.35%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확정기여형(DC)과 확정급여형(DB)에서도 경쟁 구도가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DC 5년 수익률 12.57%로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하나증권은 DC 10년 수익률 9.55%, DB 10년 수익률 7.03%로 각각 증권사 최고 성과를 냈다. 단기와 장기 운용 성과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경쟁 속에서 NH투자증권은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 확대를 중심으로 장기 운용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의 운용에서 벗어나 고객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춘 자산배분을 확대했으며 AI 로보어드바이저와 적립식 ETF 서비스 등을 통해 장기 투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톡 알림톡 '연금도 투자다'를 통해 ETF 포트폴리오 등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등 투자 편의성도 높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DC·IRP 계좌 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 장기 수익률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비대면 자동투자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찾아가는 연금컨설팅' 등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종합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연금 자산관리 조직을 확대하며 수익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연금컨설팅실을 신설하고 연금자산관리센터를 확대 개편했으며 글로벌 ETF를 활용한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리밸런싱 서비스를 강화했다. 대면 상담과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계해 고객 맞춤형 연금관리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자산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배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ETF 투자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왔다"며 "AI 기반 자산관리 시스템 'AI연금프로'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비대면 고객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적립금 규모보다 장기 수익률과 자산관리 역량이 사업자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수익률뿐 아니라 투자정보와 자산관리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 편의성 등 종합적인 고객 경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단순 금리나 수수료 경쟁을 넘어 고객 맞춤형 자산배분과 WM 서비스,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한 종합 자산관리 경쟁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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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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