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형마트의 다이소화···초저가 '생활용품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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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다이소화···초저가 '생활용품 경쟁' 본격화

등록 2026.07.24 13:30

선다혜

  기자

와우샵·통큰 균일가 숍 등 신규 브랜드 본격 가동충동구매·체류시간 늘리며 객단가 높이기 시도

와우샵. 사진=이마트.와우샵. 사진=이마트.

대형마트가 다이소를 고객 유입 수단으로 활용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직접 경쟁에 나서고 있다. 자체 초저가 균일가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생활용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다이소를 입점시켜 집객 효과를 노렸다면 이제는 직접 균일가 브랜드를 키우며 비식품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최근 자체 초저가 생활용품 매장을 확대하며 균일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말 왕십리점에 초저가 생활용품 매장인 '와우샵'을 처음 선보인 이후 전국 13개 점포로 운영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은평점을 리뉴얼하면서 와우샵을 기존 숍인숍 형태에서 약 102평 규모의 독립 매장으로 키웠다. 판매 품목도 기존 1300여종에서 1980여종으로 늘렸으며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문구, 반려동물용품 등을 5000원 이하의 균일가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부터 경기 고양 화정점에서 '통큰 균일가 숍'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초저가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반응을 살핀 뒤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신규 매장 확대를 넘어 비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앞세워왔지만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식품만으로는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인하기 어려워졌다.

더불어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데다 테무와 쉬인 등 C커머스,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까지 초저가 생필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대형마트도 생활용품 경쟁력을 직접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또한 다이소가 생활용품 전문점을 넘어 국내 대표 생활용품 플랫폼으로 성장한 점도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다이소를 대형마트에 입점시켜 고객 유입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다이소를 찾은 고객이 자연스럽게 대형마트에서도 장을 보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대형마트는 임대료와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고 재고 부담이 큰 생활잡화 운영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반대로 다이소는 유동인구가 많고 주차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마트의 입지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상생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제 다이소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국 1500여개 매장과 3만여개 상품을 기반으로 국내 생활용품 시장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명동과 홍대, 성수 등 주요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캐리어를 끌고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쇼핑 명소'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광 콘텐츠로서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다이소가 개척한 균일가 시장에 대형마트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으로는 가격 경쟁을 넘어 상품 기획과 자체브랜드(PB), 쇼핑 경험을 둘러싼 차별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은 구매 빈도가 높고 충동구매를 유도하기 쉬운 데다 고객 체류시간과 객단가를 함께 높일 수 있는 품목"이라며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오프라인 쇼핑 경험까지 제공할 수 있어 유통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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