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트럼프 일가 투자한 비트코인 기업, 주가 92% 폭락···결국 역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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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가 투자한 비트코인 기업, 주가 92% 폭락···결국 역분할

등록 2026.07.02 17:35

김선민

  기자

아메리칸 비트코인, 나스닥 상장 위해 1대 15 역주식 분할 단행. 그래픽=박혜수 기자아메리칸 비트코인, 나스닥 상장 위해 1대 15 역주식 분할 단행. 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나스닥 상장 유지를 위해 1대 15 역주식 분할(Reverse Stock Split)을 실시한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역주식 분할이 목요일 장 마감 후 발효되며, 다음 거래일부터 기존 티커인 'ABTC'로 분할 조정된 가격에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A종 및 B종 보통주 15주는 1주로 재분류된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10억 주 이상에서 약 7300만 주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역주식 분할의 목적이 나스닥의 최소 주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스닥은 기업의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를 밑돌 경우 상장 폐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해당 안건은 지난 6월 22일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시장에서는 역주식 분할을 통상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가 필요한 기업들이 선택하는 조치로 인식하는 만큼 투자심리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는 수요일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약 8.4% 하락한 0.62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 4.5% 반등한 0.65달러를 나타냈다.

주가는 올해 들어 63%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해 9월 나스닥 상장 이후로는 92% 넘게 급락한 상태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나스닥 상장사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현재 트럼프 형제와 비트코인 채굴업체 헛 8(Hut 8)이 신설 법인의 지분 약 98%를 공동 보유하고 있다.

실적도 부진했다. 회사는 지난 5월 올해 1분기 817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침체와 채굴업계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상장 유지를 위한 역주식 분할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 기업 나카모토 역시 주가가 0.16달러까지 하락하자 지난 5월 1대 40 역주식 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6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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