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장 일부 공정 중단, 기계적 준공 목표 불발고용노동부 작업중지 명령, 7월 준공 가능성 남아상업가동 계획은 유지, 후속 일정 변수로 작용
에쓰오일이 3년 넘게 추진해 온 9조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가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다.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 여파로 일부 공정이 중단되면서 당초 목표했던 기계적 준공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향후 사고 조사와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시운전 등 후속 공정 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을 투입한 샤힌 프로젝트는 이날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돼 왔지만, 일부 공정 중단으로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발됐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울산 울주군 온산읍 샤힌 프로젝트 PKG1 현장 일부 구간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면서다. 작업중지 범위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유틸리티 구조물 설치공사 전반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 PKG1 현장에서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는 지하 전선보호구조물 설치 구간에서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중 토사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에쓰오일은 전체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현대건설 담당 일부 섹터에서 일시적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일부 지연 가능성은 있으나 내년 초 상업가동 목표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정유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석유화학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해온 핵심 투자다. 2023년 3월 기공식 이후 회사 역량을 집중해온 사업으로, 상업가동 이후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기존 12% 수준에서 25%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에쓰오일의 미래 성장 축으로 평가받는 배경에는 높은 수익 기대도 있다. 해당 설비가 2027년 예정대로 상업가동에 들어갈 경우 연간 최대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람코 계열사 사빅과 5년간 약 5조5000억원 규모의 폴리에틸렌 제품 해외 판매 계약을 체결한 만큼, 상업가동 초기부터 안정적인 판로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샤힌 프로젝트는 투자와 생산설비 구축을 넘어 판로 확보까지 이룬 상태에서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기계적 준공 단계에서 발생한 작업중지 변수는 단순한 공정 지연을 넘어 초기 수익화 일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작업중지가 전체 프로젝트 중단은 아니지만, 사고 조사와 안전점검이 길어질 경우 시운전 준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쓰오일이 내년 초 상업가동 목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중단 구간의 재개 시점이 향후 일정 부담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샤힌프로젝트 현장 관계자는 "현재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정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며 "사고 조사와 안전점검 절차가 마무리되고 중단 구간 작업이 재개되면 7월 중 기계적 준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조사와 점검이 길어질 경우 시운전 준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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