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는 낮은 단가로 접근실적·멀티플 재평가 기대 지속회사 "당장 계획 없다" 신중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계기로 액면 분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해외 투자자는 ADR을 통해 낮아진 단가로 접근할 수 있게 됐지만, 코스피에서는 여전히 200만~300만원대 주가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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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계기로 액면분할론 재점화
ADR 상장으로 해외 투자자 접근성 높아졌으나, 국내 주가는 여전히 200만~300만원대 유지
액면분할은 국내 개인 투자자 매매 단가 부담 완화 방안으로 거론
SK하이닉스 ADR, 7월10일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거래 시작 예정
최대 1779만주 신주 발행, 기존 발행주식의 2.5% 수준
보통주 1주당 발행가액 255만5000원, 예상 조달액 약 45조5000억원
원주 1주가 ADR 10주로 전환되는 구조
ADR은 미국 외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예탁증서
SK하이닉스 ADR 상장으로 미국 투자자는 낮은 단가로 투자 가능
국내 개인 투자자는 고가 주가로 매수 부담 여전
액면분할은 자본금 변동 없이 주식 수 늘려 1주당 가격 낮추는 방식
SK하이닉스, 당장 액면분할 계획 없다고 공식 입장
주가가 고가주 구간 머무를 가능성, HBM 가격 협상·차세대 제품 경쟁력·ADR 상장 효과 등 변수
ADR 상장 후 주가 흐름, 거래량, 투자자 구성 변화에 따라 액면분할 논의 재점화 가능성
삼성전자, 2018년 50대 1 액면분할로 투자자 저변 확대 사례
SK하이닉스도 실적 성장·주가 상승 지속되면 액면분할 요구 반복될 수 있다는 시각
ADR 상장으로 미국 반도체주와 비교 평가, 지수·ETF 편입 가능성 확대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오는 7월10일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위해 최대 1779만주 규모의 신주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의 2.5% 수준이다. 신고서상 보통주 1주당 발행가액은 255만5000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조달액은 약 45조5000억원이다.
ADR은 미국 외 기업의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기업이 자국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기면, 미국 시장에서는 이를 기초로 발행된 증서가 주식처럼 거래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원주 1주가 ADR 10주로 전환되는 구조다. 미국 투자자는 코스피 상장 주식보다 낮은 단가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국내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매수하려면 1주당 200만~300만원대 주가를 감안해야 한다. ADR 상장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장치라면 액면분할은 국내 개인 투자자의 매매 단가 부담을 낮추는 별도 조치로 볼 수 있다.
액면분할은 자본금 변동 없이 주식 수를 늘려 1주당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예컨대 300만원짜리 주식을 10대 1로 액면분할하면 이론상 주가는 30만원이 되고 주식 수는 10배로 늘어난다. 주주가 보유한 전체 가치는 달라지지 않지만,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과 거래 유동성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금 당장은 액면분할에 대해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량과 투자자 구성, 시장 전망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회사 성장과 주가 상승 추이를 보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당분간 고가주 구간에 머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협상, 차세대 제품 경쟁력, ADR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동시에 맞물리고 있어서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통상 연말 주요 고객사와 차년도 HBM 공급 물량 및 가격을 협상한다고 봤다. 일반 D램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올해 말 HBM 평균판매단가(ASP) 협상에서도 HBM 생산의 기회비용 상승분이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차세대 제품 경쟁력도 주가 눈높이를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12단 HBM4E 샘플 공급을 시작하면서 차세대 제품의 대역폭 경쟁력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양산성이 검증된 Advanced MR-MUF 기술을 계속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공급 안정성 측면의 강점으로 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멀티플이 모두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94조원, 435조원으로 기존보다 8%, 18% 높였다. 일반 D램 가격 전망을 상향했고, HBM 가격도 향후 실적 추정치에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ADR 상장과 실적 변동성 축소가 밸류에이션 할증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범용 D램 가격 상승 폭이 기존 추정보다 높을 것이며, HBM3E와 HBM4 가격 인상 구간에서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ADR 상장 수급 효과, 예상보다 높은 HBM 가격 인상 가능성, 주주환원정책 기대감, 자회사를 통한 사업 확장도 멀티플 상단을 열 요인으로 제시했다.
ADR 상장 자체도 주가 재평가 기대를 키우는 재료다.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면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와 같은 시장에서 평가를 받게 된다. 미국 반도체주와 비교할 수 있는 투자자층이 넓어지고,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가능성도 열린다.
이렇듯 실적 전망과 ADR 상장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액면분할론도 단기 이벤트성 논의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목표가 역시 330만원, 360만원, 420만원까지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액면분할 자체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레벨이 높아질수록 국내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 문제는 더 부각될 수 있다.
삼성전자 사례 역시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주가가 높아 주식 매입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이어지자 50대 1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이 더 많은 투자자에게 주식 보유 기회를 제공하고 배당 혜택을 받을 기회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향후 액면분할 논의 여부는 ADR 상장 이후 주가 흐름, 거래량, 투자자 구성 변화,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이 이어질수록 액면분할 요구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액면분할 이후 투자자 저변이 넓어졌고 이후에도 기업가치가 다시 높아졌다"며 "SK하이닉스도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주가가 고가주 구간에 계속 머문다면 지속적으로 액면분할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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