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건설 불황에도 환경·안전 투자 지속

보도자료

시멘트업계, 건설 불황에도 환경·안전 투자 지속

등록 2026.06.28 16:36

박상훈

  기자

건설경기 침체에 출하량 급감전체 설비투자 2년 연속 감소

삼표 시멘트 공장 전경. 사진=삼표시멘트삼표 시멘트 공장 전경. 사진=삼표시멘트

국내 시멘트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설비투자를 2년 연속 축소한다. 다만 탄소중립과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환경·안전 분야 투자는 전체의 90% 가까이를 유지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 기조는 이어간다.

28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멘트업계의 설비투자 계획은 총 4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4726억원)보다 약 10% 감소한 규모로, 최근 5년 평균(4992억원)과 비교해도 13.9% 줄었다.

투자 규모는 감소하지만 환경과 안전 분야에 대한 우선순위는 유지된다. 올해 환경·안전 및 합리화 설비 투자에는 3844억원이 배정돼 전체 투자의 89.5%를 차지했다. 생산설비 투자 비중은 243억원으로 전체의 5.7% 수준에 그쳤다.

시멘트업계는 2020년 이후 탄소중립과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왔으며, 투자 규모는 2024년 578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고 수익성이 악화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환경투자 확대 기조에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3810만톤으로 전년보다 12.8% 감소했다. 이는 1991년 이후 3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이 시멘트업계의 투자 여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앞으로 투자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SCR(선택적촉매환원설비) 설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데다,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에너지 가격,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쳐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들어 시멘트 수요가 다시 감소하면서 1분기 실적 개선 효과도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분석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설비투자가 꼽힌다. 업계는 핵심 감축기술의 상용화가 임박했지만 실용화를 위해서는 2035년까지 5조원 이상의 투자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데다 생산원가 상승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수익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탄소중립과 환경규제 대응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설경기 회복과 함께 국내 시멘트산업 전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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