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4대 규모 인도 결핵사업 낙찰로 수출 성장 가속화나사가 선택한 'XCAM6' 앞세워 선진시장 정조준포터블·AI 구독형 서비스로 반복 매출 모델 구축
저선량·초소형 포터블 엑스레이(X-ray) 솔루션 기업 레메디가 코스닥 상장을 딛고 글로벌 엑스레이(X-ray)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주력인 의료용 휴대형 장비를 넘어 산업용 비파괴검사(NDT), X선 핵심 부품, 인공지능(AI) 영상 분석까지 사업의 영토를 전방위로 넓힌다는 포부다.
19일 레메디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핵심 기술 및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간담회에 나선 조봉호 레메디 대표는 "우리의 최종 지향점은 단순한 하드웨어 의료기기 제조사가 아니다"라며 "압도적인 혁신 제품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메디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20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800~2만700원이며, 이를 통한 공모 예정 금액은 214억~248억원 규모다. 상장 예정 주식 수(762만5791주)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357억~1579억원 수준이다.
이달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7월1~2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R&D) 고도화, 생산 자동화 설비 구축 그리고 글로벌 영업망 확충에 투입될 예정이다.
200㎏ 고정형을 2.4㎏ 포터블로···"의료 현장 경계 허물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레메디는 저선량·고화질 X선 발생 기술과 초소형화 원천기술을 융합했다. 일반적으로 X-ray 장비는 크기를 줄이고 방사선량을 낮출수록 화질과 내구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레메디는 저선량·고화질 기술 5개, 소형화 기술 5개 등 총 10대 핵심 원천기술을 자체 확보해 이 같은 기술적 상충 관계(Trade-off)를 극복했다.
간담회 행사장에 전시된 주력 제품 '레멕스-KA6(REMEX-KA6)'는 무게가 약 2.4㎏에 불과하다. 기존 200㎏ 안팎에 달하던 병원용 대형 장비와 달리, 의료진이 직접 들고 다니며 촬영할 수 있도록 경량화에 성공했다. 0.4㎜의 미세 초점을 적용해 영상 선명도를 극대화하면서도 저선량 기술로 환자와 의료진의 방사선 피폭 부담은 대폭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 대표는 "기존 고정된 촬영실에 환자가 찾아가야 했던 진단 방식을, 기기가 환자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바꾼 혁신 제품"이라며 "응급실, 수술실은 물론 구급차, 응급헬기, 군부대, 재난 현장 등 병원 밖 어느 곳에서든 제약을 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92% 해외서 발생···인도 공공의료가 성장 견인
레메디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포함해 글로벌 45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1분기 기준 92%에 달한다.
특히 인도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결핵 퇴치 공공의료 인프라 사업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레메디는 까다로운 입찰 과정을 뚫고 외국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최종 낙찰돼 1534대 규모 대규모 공급을 확정 지었다. 농촌과 오지가 많아 대형 고정형 X-ray 설치가 어려운 인도의 지리적 특성을 소형 포터블 장비로 파고든 결과다.
이러한 성과는 실적 개선으로 입증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39억원) 대비 142%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33억원을 기록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8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추가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맺은 협력 레퍼런스다. 지난 2023년 NASA가 먼저 레메디 측에 구매를 타진했고, 무중력 상태에서 작동 여부, 발사 시 발생하는 진동 및 압력, 배터리 안전성 등 1년 6개월간의 극한 환경 테스트를 거쳤다.
검증 결과, 미국·일본 등 200여 개 글로벌 경쟁 제품을 제치고 레메디가 최종 채택됐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향후 스페이스X 우주선 관련 프로젝트에 레메디의 혁신 모델인 'Xcam6'를 활용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상훈 레메디 홍보실장은 "당장 우주 탑재로 큰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NASA의 안전성과 기술력 검증을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향후 글로벌 의료기관 및 정부 조달 영업에서 최고의 신뢰도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NDT·구독형 AI 서비스로 장기 수익 모델 구축
상장 이후 회사가 바라보는 '넥스트 스텝'은 산업용 비파괴검사(NDT)와 AI 기반 구독 서비스다.
배터리 내부 결함, 식품 이물질, 반도체 균열 등을 확인하는 산업용 검사장비는 그동안 거대한 방사선 차폐 시설이 필수적이었다. 레메디의 초소형·저선량 기술을 적용하면 생산 라인 내 공간 제약과 안전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이차전지 검사 장비로 미국 안전인증(UL)을 확보해 주요 대기업의 북미 합작법인 등에서 장비를 시험 운영 중이다.
궁극적인 비전은 '구독형 의료 플랫폼' 구축이다. 단순히 기기를 한 번 팔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포터블 기기와 디텍터, AI 판독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공급해 지속적인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폐 질환 및 성장판 분석 AI 솔루션을 상용화했으며, 현지 의료 인력이 부족한 국가의 집단검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폭발하는 글로벌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확충도 순조롭다. 회사는 춘천 제2공장 자동화 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7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향후 수주 속도에 발맞춰 최종적으로는 연 4만대 양산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레메디 측은 "지난 14년간 축적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산업·우주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며 "단일 제품에 의존하는 기업이 아닌, 확고한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 매출 632억 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X-ray 플랫폼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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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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