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의 9년 뚝심...서울 도심에 30MW급 AI 심장 만들었다

보도자료

조현준 회장의 9년 뚝심...서울 도심에 30MW급 AI 심장 만들었다

등록 2026.06.17 09:29

고지혜

  기자

효성중공업-STT GDC 합작, 가산동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관 2017년 TF 구성 후 결실···2030년 20조 시장 공략, 효성 새 성장축으로 조 회장 "데이터는 21세기 원유, 글로벌 AI 생태계 패러다임 바꿀 것"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참석했다. 사진=효성 제공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참석했다. 사진=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그룹의 새 성장축으로 키운다.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미래 사업 가능성을 검토한 지 9년 만에 서울 도심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열고, 2030년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17일 효성중공업은 STT GDC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와 함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클라우드·AI 지원을 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식 시작했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조 회장과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 겸 그룹 CEO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조 회장이 일찌감치 데이터센터를 AI와 클라우드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추진해 온 미래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 회장은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기 전인 2017년부터 관련 TF를 구성하고 시장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산업은 지금처럼 주목받는 분야가 아니었지만, 조 회장은 데이터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했다.

조 회장은 개관식에서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했고,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며 이천만 인구의 수도권인 이곳 가산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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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T Seoul 1은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STT GDC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구축한 30MW 규모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클라우드와 AI 구축 수요를 지원하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고밀도 워크로드까지 대응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특히 전력 확보가 쉽지 않은 서울 도심에서 최대 30MW 규모의 IT 용량을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최근 에너지 규제와 전력 공급망 제약으로 대형 데이터센터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으로 분산되는 흐름과 달리, STT Seoul 1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자리 잡았다.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비즈니스 거점과 가까워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보안과 안정성도 글로벌 기준에 맞췄다. 외부 침입과 자연재해 등 다양한 사고 가능성에 대비하는 보안 기준을 적용하고, 잠재적 위협과 운영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TCDD 인증도 획득해 설비 점검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서버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STT seoul 1은 조 회장이 2019년 서울에서 로페즈 대표와 만나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부터 구체화됐다. 두 사람은 당시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데이터센터가 AI,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후 효성중공업과 STT GDC는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효성-STT GDC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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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번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를 조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한다. 조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법학대학원에서 수학하며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10여개국 20여곳의 글로벌 핵심 현장을 직접 찾으며 지구 네 바퀴가 넘는 이동 거리를 소화했다. 각 지역의 경제인과 정치·외교 핵심 인사, 에너지·IT 산업 리더들을 만나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효성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글로벌 전력·에너지 산업의 향방을 가를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은 효성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과 만나 에너지와 AI, IT 산업의 구조 변화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이번 데이터센터 사업을 단일 신사업이 아니라 효성그룹의 핵심 역량을 집결하는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AI 기반 서비스 확산과 글로벌 데이터 수요 증가로 고성능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전력기기와 건설, IT 운영 역량을 모두 결합해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 에너지 효율 기술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과 전력 효율성을 확보한다. 액화플랜트와 수소충전소 등에서 쌓아온 건설 역량도 AI 데이터센터 특화 시공 기술 확보에 활용할 방침이다.

효성ITX는 클라우드,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디지털전환(DX) 솔루션 등 기존 IT 사업 경험을 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에 접목한다. 트래픽 최적화와 보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AI 데이터센터의 기술적 신뢰도와 운영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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