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큐렉스, 4억6300만달러 매출 주목글로벌 제약사, 국내 기술 자산 평가 극명파트너사 미언급보다 상업화·임상·인수 여부가 관건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결된 자산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큐렉스'는 분기 매출액으로, 인제니아테라퓨틱스에서 출발한 안과질환 후보물질은 주요 개발 일정으로 제시됐다. 반면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개발 중단 목록에 올랐고, GC녹십자 관계사였던 큐레보는 일라이 릴리가 인수한 회사로 직접 호명됐다.
국내에서는 이들 사례가 모두 '글로벌 빅파마와 맺은 파트너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빅파마의 실적 자료와 어닝콜에서는 상업화 제품, 후기 임상 자산, 초기 연구 옵션, 인수 대상, 개발 중단 프로그램 등으로 온도차가 드러났다.
MSD, 같은 국내 기술도 '매출·핵심 일정·부록'으로 갈려
MSD와 연결된 국내 기업은 알테오젠과 한미약품, 인제니아테라퓨틱스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세 회사의 자산은 각각 다른 단계에 배치됐다.
가장 앞선 사례는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의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가 적용된 피하주사형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억 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출시 이후 올해 4월 영구 보험청구코드(J코드)를 확보하면서 의료진과 환자의 채택이 크게 확대됐다는 게 MSD의 설명이다.
MSD 경영진은 어닝콜에서도 키트루다 제품군의 매출과 큐렉스의 처방 확대를 직접 설명했다. 제품이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완제품 브랜드와 매출이 전면에 나온 셈이다. 앞서 알테오젠은 누적 판매 마일스톤 수령 이후 매출 연동 로열티를 받는 구조를 밝힌 바 있어, 실제 매출 발생 여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키트루다SC(키트루다 큐렉스) 판매 확대에 따라 알테오젠이 연 300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와 연결된 'MK-8748'은 중추 임상이라는 한 단계 높은 위치에 놓였다. MSD가 2024년 아이바이오를 인수하며 파이프라인에 편입한 이 자산은 인제니아의 기존 후보물질(IGT-427)에서 출발했다. MSD는 올해 4월 중추 임상 2b·3상을 시작했으며, 이번 실적 자료에서 2028년 주요 임상 일정에 포함시켰다. 구체적인 중추 임상 예산 배정과 공식 일정 편입이 확인된 것이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MK-6024)는 어닝콜 본문이나 2028년 이후 핵심 일정 장표에 오르지는 않았다. 다만 전체 임상 파이프라인 부록에 임상 2상 후보로 등재되며 개발 자체는 순조롭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이자, 멧세라는 본문···디앤디 MET-224o는 중단 부록
화이자의 발표에서는 인수한 비만치료제 기업 멧세라의 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멧세라 인수를 회사의 '변혁적 기회'로 규정하며, 차별화 자산 베로베나타이드의 후속 임상 3상 추진을 강조했다.
그러나 멧세라가 과거 디앤디파마텍에서 도입한 경구용 GLP-1 후보물질 'MET-224o'는 어닝콜 본문에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화이자가 8월 4일 공개한 파이프라인 업데이트 자료의 '직전 업데이트 이후 개발 중단 프로그램' 목록에 올랐다. 약 석 달 전 1상 후보로 기재됐다가 중단으로 이동한 것이다.
디앤디파마텍 측은 이번 결정이 오랄링크 플랫폼의 기술적 문제가 아닌, 화이자의 전략이 이중·다중작용제 개발로 집중된 데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계약상의 비밀유지 의무로 인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나, 비만치료제에 있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허가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쟁력 높은 제품으로의 전략 변화이지 당사 제품의 기술(오랄링크)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문제에 따른 중단이었다면, 개발이 중단된 제품에 적용된 기술(오랄링크)을 기반으로 한 후속제품을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앤디파마텍 입장에서는 후속 제품에 화이자 개발코드가 부여되고 인체 임상에 진입하는지가 기술력을 증명할 다음 검증 단계가 될 전망이다.
릴리, 큐레보는 인수회사로 호명···국내 네 곳은 아직 개발 옵션
일라이 릴리는 2분기 229억7400만달러의 호실적을 견인한 비만치료제(마운자로·젭바운드) 시장 지배력과 적극적인 외부 기술 도입 전략을 동시에 강조했다.
릴리 어닝콜에서 국내 산업과 연결된 기업 중 유일하게 직접 호명된 곳은 큐레보였다. 데이비드 릭스 최고경영자는 큐레보 인수를 감염병 분야 기반 구축을 위한 주요 거래로 소개했고, R&D 책임자 역시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의 효능을 별도로 설명했다. 큐레보는 GC녹십자가 지분을 보유했던 미국 관계사로, 단순한 후보물질 도입이 아니라 최대 15억달러를 투입해 회사 전체를 인수한 거래였던 만큼 분기 자본배분을 설명하는 자리에 등장할 이유가 충분했다.
앞서 GC녹십자는 큐레보를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합쳐 총 15억달러에 보유 지분 20.3% 전량을 릴리에 넘겼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됐다.
한편 릴리와 대규모 기술수출 및 연구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알지노믹스의 이름이나 관련 후보물질 명칭은 이번 어닝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 4개 기업의 협력은 큐레보 M&A와 성격이 다르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단장증후군 치료제 임상 2상 자산(소네페글루타이드)을 기술수출한 상태다. 에이비엘바이오(이중항체 플랫폼), 올릭스와 알지노믹스(RNA 플랫폼)와 맺은 협력은 향후 후보물질을 도출해 낼 '연구개발 옵션'에 가깝다. 큐레보는 자본배분에 즉각 영향을 준 거래인 반면, 나머지 기업은 아직 상업 실적이나 후기 일정이 도출된 단계가 아니므로 미언급을 우선순위 하락으로 볼 수는 없다.
향후 빅파마가 해당 자산에 임상 비용을 집행하는지, 허가 일정과 핵심 파이프라인에 등재하는지, 개발 중단 목록으로 이동시키는지 등이 기술수출 이후 진짜 성적표를 만든다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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