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엘리먼트 바이오에 2668억 투자···1대 주주 등극

보도자료

삼성전자, 美 엘리먼트 바이오에 2668억 투자···1대 주주 등극

등록 2026.06.10 15:32

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추가 투자하며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인공지능(AI),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을 유전체 분석 기술과 결합해 미래 정밀 의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엘리먼트의 '시리즈 E' 투자에 참여해 1억75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4년 7월 엘리먼트의 '시리즈 D' 투자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투자 확대에 따른 엘리먼트의 경영권 변동은 없다.

엘리먼트는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99.99%의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구현하고, 분석 비용을 낮춘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DNA 염기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유전체 정보는 선천적 유전 특성 파악, 질병 사전 예측, 질병 조기 발견과 추적 관찰,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정밀 의료 분야에 활용된다.

삼성전자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엘리먼트의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 기술과 멀티오믹스다. 멀티오믹스는 DNA뿐 아니라 RNA, 단백질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기술이다. DNA 시퀀싱이 생명체의 '설계도'를 읽는 기술이라면, 멀티오믹스는 그 설계도가 몸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변화하는지까지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DNA, RNA, 단백질을 각각 다른 장비로 분석한 뒤 결과를 통합해야 했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확도에도 한계가 있었다. 엘리먼트는 하나의 기기로 DNA, RNA, 단백질은 물론 세포 변화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엘리먼트는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AVITI)'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퀀싱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24년에는 유전체 정보와 세포 변화를 시간 축에 따라 분석하는 '아비티 24'를 선보였다.

향후에는 기존 제품 대비 분석량을 5배 늘리고 분석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춘 분석 장비 '비타리(VITARI)'와 병원 검사실에서 맞춤형 항암제 처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아비티 Dx'도 출시할 예정이다. 엘리먼트의 시퀀싱 기기는 현재 생명공학 연구소, 연구기관, 병원 연구용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멀티오믹스 제품은 향후 제약사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엘리먼트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AI 역량과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에 엘리먼트의 DNA 및 멀티오믹스 분석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유전자 진단 등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향후 DNA 시퀀싱 데이터가 병원의 임상 데이터뿐 아니라 수면, 운동 등 일상생활 데이터와 결합될 경우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플랫폼 등 소비자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엘리먼트의 유전체 분석 기술과 결합할 경우 정밀 의료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몰리 히 엘리먼트 CEO는 "삼성전자가 엘리먼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은 우리의 비전과 기술력, 구성원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과학적 발견을 촉진하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는 혁신 기술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의 AI,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전문성과 엘리먼트의 혁신적인 유전체 분석 기술이 결합돼 맞춤형 의료의 미래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사람들의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 아래 정밀 의료기기부터 디지털 헬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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