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비디아 차세대 리더, 사업과 일상 속 교감신뢰 기반 인적 네트워크, 미래 성장 동력 부상HBM 기반 협력, 신약·의료AI까지 확산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깐부' 인연이 양가 2세들의 교류로 이어지며 한층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양 사 최고경영자 간 협력 관계가 단순한 사업 파트너십을 넘어 가족 단위의 신뢰 관계로 확장하면서 향후 미래 사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열린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의 만남에는 양가 자녀들도 함께 자리했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과 황 CEO의 장녀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자연스럽게 합류하며 '2세 치킨 회동'이 성사됐다.
최윤정 본부장은 황 CEO가 먼저 자리를 뜬 이후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아 메디슨 황 수석이사와 그의 약혼자와 약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격식을 내려놓은 치맥 자리에서 양측은 일상적인 이야기는 물론 각자의 사업과 관심 분야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두 사람의 첫 교류가 아니다. 양측은 올해 2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 전문점에서 부친들과 함께 처음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형성된 인연이 이번 젠슨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서울에서 다시 이어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총수 일가의 친목 모임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엔비디아와 SK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은 가운데, 미래 사업을 이끌 차세대 리더들 간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최 회장과 황 CEO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글로벌 기업인들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양사는 AI 반도체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사실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했다.
전날 회동 역시 사업 협상보다는 우의를 다지는 성격이 강했다. 황 CEO는 최 회장과 SK 경영진, 가족들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 회장과 황 CEO는 러브샷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고, 메디슨 황 수석이사의 약혼자가 직접 SK 경영진에게 술을 따라주는 등 가족 간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특히 황 CEO는 이날 "저는 친구들과 함께 일한다"며 "토니(최태원)를 만나는 것은 늘 즐겁다"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공개적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만남만 이번이 일곱 번째다.

재계에서는 양가 2세들의 교류가 향후 사업적 접점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989년생인 최 본부장과 1990년생인 매디슨 황 수석이사는 각 사에서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을 이끄는 주역이다.
메디슨 황 수석이사는 엔비디아에서 옴니버스와 로보틱스 분야의 제품 마케팅을 담당하며 AI 플랫폼 사업 확대에 관여하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도 주요 일정과 동선을 직접 챙길 정도로 엔비디아 내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본부장 역시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담당하며 신약 개발 투자와 해외 파트너십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SK㈜ PM6 담당을 겸직하며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AI와 바이오의 융합이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양측의 네트워크가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AI 기술력과 SK그룹의 바이오 역량이 결합할 경우 신약 개발과 의료 AI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 반도체를 매개로 시작된 SK와 엔비디아의 동맹이 경영진을 넘어 가족과 차세대 리더들까지 연결되면서 양사의 관계는 단순한 고객·공급자 관계를 넘어 장기적 전략 파트너십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 사업을 이끌 2세들의 교류가 본격화되면서 'HBM 동맹' 이후의 새로운 협력 서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가 구축한 신뢰 관계가 자연스럽게 2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글로벌 기업 간 협력에서 인적 네트워크와 신뢰 자산은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인 만큼, 향후 두 그룹의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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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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