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급등락에 거래대금 '뚝'···증권가 8월 전망은 여전히 '7000피'

증권 투자전략

코스피 급등락에 거래대금 '뚝'···증권가 8월 전망은 여전히 '7000피'

등록 2026.08.05 13:45

박경보

  기자

7월 거래대금 100조원 밑···예탁금도 15.5% 감소레버리지 규제에 투심 위축···유동성 둔화 가능성증권가는 '패닉셀' 진단···"분할매수로 반등 대응해야"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한 달 새 20조원 가까이 줄었고 상반기 내내 100조원을 웃돌던 일평균 거래대금도 다시 두 자릿수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권가는 최근 조정을 과도한 투매와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일시적 충격으로 판단하며 8월 코스피 상단을 여전히 7000선 이상으로 제시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예탁금은 109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5.5% 감소했다. 5~6월 130조원대를 유지하던 대기자금이 단기간에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신용거래융자잔고도 34조5000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예탁금과 신용잔고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현재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단기적인 거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전달 137조5000억원보다 27.6% 감소하며 다시 1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상반기 거래대금 급증을 이끌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효과 가시화···개인자금 관망세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강화가 8월 거래대금을 더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거래 회전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규제 시행 첫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기존 평균보다 73% 감소했고 회전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증권은 이를 토대로 전체 ETF 거래대금이 약 25% 감소하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8조5000억원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과 달리 증권가는 8월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주요 리서치센터들은 최근 급락을 기업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과도한 디레버리징과 패닉셀 과정으로 해석했다.

메리츠증권은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6000~7300으로 제시하면서도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8500선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AI 수익화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아마존이 AI 인프라 투자 회수 기간을 3년 이내라고 제시한 점을 핵심 근거로 꼽았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의 매출 성장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증권가 "극단적 저평가 구간···기업가치 훼손 아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조정을 새로운 약세장의 시작으로 보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5500~7500으로 제시하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전망치를 소폭 조정했지만 증시를 바라보는 큰 틀의 시각은 유지했다. 특히 최근 수급 환경이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강제 청산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도 공격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근거로 현재 지수를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으로 평가했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미국 빅테크 실적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됐고 반도체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연내 코스피 지수가 9300선에 도달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 장기금리·중국 반도체 등 대외 변수 주목


키움증권은 8월 예상 밴드를 6000~7800으로 제시하며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가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7월 말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와 반도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다시 확인된 만큼 지금은 분할매수를 통해 반등을 준비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해 증권과 바이오, 방산 등 낙폭이 컸던 업종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했다.

삼성증권도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6000~800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12개월 예상 PER이 이미 역사적 저점을 밑돌고 있어 PER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을 기준으로 밴드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단 6000은 글로벌 주요 증시 하위 10% 증시의 평균인 P/B 1.35배를, 상단 8000은 중위값인 P/B 1.9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연간 전망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급등락을 글로벌 경기 침체보다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던 글로벌 자금이 재배치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7.5%와 적정 P/B 3배를 적용한 연간 목표치 1만2600도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시장을 흔든 핵심 원인으로 '반도체 패닉셀'을 꼽았다.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중국 메모리 업체 부상 가능성, 레버리지 청산이 동시에 겹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투매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을 통해 AI 클라우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국내 증시 역시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향후 AI 투자 수익화와 미국 장기금리 안정, 중국 반도체 업황 등은 8월 증시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증권사마다 제시한 8월 예상 밴드는 격차가 있었지만 최근 조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투자심리 위축과 과도한 디레버리징에 따른 수급 충격이 발생했을 뿐 AI 산업의 성장성과 반도체 업황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이 감소한 것은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를 의식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뜻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다만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조정을 패닉셀로 보는 만큼 AI 투자 모멘텀과 반도체 실적 개선, 외국인 수급이 확인된다면 8월 증시도 점진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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