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계룡·코오롱·동부건설 잇단 구역 확보수천가구 브랜드 타운 조성 통한 도시정비 영역 확대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수조원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 중견 건설사들은 모아타운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단순히 개별 사업장을 수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접 구역까지 잇달아 확보해 수천 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는 전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계룡건설,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등은 올해 들어 기존 수주지 인근 사업장까지 연이어 확보하며 서울 곳곳에서 모아타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모아타운은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하는 서울시의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모델이다.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인허가 절차가 비교적 간소해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도시정비 시장의 관심은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이른바 '압·여·목·성'으로 불리는 초대형 사업장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은 수조원 규모 사업장 수주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모아타운 시장에서 영역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이미 확보한 사업지 주변 구역까지 추가 수주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호반건설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대에서 대표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약 1512억원 규모의 면목역 6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6의4구역과 6의3구역까지 잇달아 수주했다. 회사는 이들 사업을 연계해 총 1391가구 규모의 '호반써밋'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화동 일대에서도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권을 확보한 중화역 2-4구역 인근의 중화역 2-6구역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룡건설도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고척모아타운 2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1구역까지 따내며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1구역 사업 규모만 약 1040억원에 달한다. 계룡건설은 1·2구역을 연계해 약 2000가구 규모의 '엘리프'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모아타운 강자로 꼽히는 코오롱글로벌 역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 15개 모아타운 사업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4월 서울 성동구 마장동 모아타운 3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회사는 기존에 확보한 1·2구역과 이번 3구역을 연계해 약 1600가구 규모의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계획하고 있다.
동부건설도 모아타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올해 2월 서울 중랑구 신내동 모아타운 사업을 수주하며 약 3341억원 규모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고척모아타운 4·5·6구역을 잇달아 수주하며 약 7000억원 규모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중견 건설사들이 모아타운에 집중하는 이유는 사업 효율성 때문이다. 개별 사업장을 따내는 것보다 인접 구역을 묶어 개발할 경우 설계와 시공, 자재 조달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향후 추가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정비업계에서는 모아타운이 중견 건설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이 초대형 사업장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중견 건설사들은 모아타운을 기반으로 브랜드 타운을 확대하며 도시정비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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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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