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깜짝 선물' 기대감에 들썩인 젠슨 황 수혜주···단기 과열 속 종목별 차별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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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물' 기대감에 들썩인 젠슨 황 수혜주···단기 과열 속 종목별 차별화 심화

등록 2026.06.08 13:24

김호겸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속 젠슨 황 테마주 시험대AI 인프라 협력 기대와 종목별 차별화 장세 지속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증권가 신중론 확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글로벌 반도체주 하락으로 국내 증시가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에 진입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형성된 이른바 '젠슨 황 테마주'의 향후 방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등이 분출되면서 이들 종목이 단순 테마를 넘어 지속 가능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500원(5.32%) 내린 3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1.69%)와 LG전자(-8.09%), 현대차(-6.71%), 두산로보틱스(-4.42%) 등도 장중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젠슨 황 CEO의 주요 그룹 총수와의 회동 기대감으로 단기 상승했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NAVER(10.96%)와 SK텔레콤(3.57%)의 주가는 이날 젠슨 황 CEO와 이해진 의장과의 회동, 지난 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 등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 논의에 따른 기대감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장중 상승 전환하는 등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의 사업 확장 방향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장 강한 모멘텀을 나타낸 분야는 무선통신장비 업종이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먹거리로 '인공지능 기반 무선접속망(AI RAN)'을 낙점했다는 소식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주파수 경매 재개 호재가 맞물린 결과다. RFHIC와 라이콤, 케이엠더블유 등 주요 기지국 장비 업체들은 연초 대비 100% 안팎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자부품 업종에서는 삼성전기가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증가와 미국 빅테크 기업과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 체결을 배경으로 시가총액 순위가 지난해 말 34위에서 한때 5위권까지 상승했다. 또 AI 데이터센터 내 데이터 전송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라 대한광통신 등 광통신과 광반도체 관련 종목의 거래량도 동반 증가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엔비디아의 사업 확장 여파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조정을 추세적 하락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고성능 메모리 업황 개선세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젠슨 황 CEO의 방한은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와 한국의 협력이 반도체를 넘어 로보틱스, 통신, 소프트웨어 등의 AI 인프라 전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벤트였다"며 "로보틱스 등 일부 분야는 실적 기여도가 제한적인 초기 투자 단계인 만큼 이외에 실적주의 매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AI 투자 수혜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반도체, IT 하드웨어, 전력기기 업종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일부 종목의 경우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브로드컴의 분기 AI 칩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AI 투자 성과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한층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재점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성장주 전반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에 대해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부담, 환율 상승 등 수급 우려가 겹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 높아졌다"며 "이번 주 미국 CPI 발표와 스페이스X 상장 등 단기 변동성 국면을 활용해 AI 주도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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