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1530원대 출발···당국, 구두개입 나서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환율 상승 부채질··· 전고점 돌파 여부 '촉각'
중동발 지정학적 전운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30원 선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개장 직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소폭 진정되는 듯했던 환율은 다시 1530원 선 재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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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원·달러 환율이 1530원 선을 위협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환율 상승세 지속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530.0원에 장 시작
전장 주간 종가 대비 13.6원 급등
환율 1530원 위 거래는 2009년 3월10일(1554.0원) 이후 17년 3개월 만
장중 고점 1530.8원 기록, 3월31일(1536.9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치
미국-이란 실질적 무력 충돌로 불확실성 확대
미국의 케슘섬 공격, 이란의 쿠웨이트·바레인 미군기지 공격
중동 전면전 우려로 글로벌 자산시장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달러인덱스 강세, 원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
외국인 자금 이탈로 코스피 시장 대규모 매도
주식 매도 대금 달러 환전 수요 증가, 원화 가치 추가 하락 압력
외환당국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 소집, 구두개입 통해 시장 안정화 시도
전문가들, 중동 사태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환율 하방 경직성 유지 전망
코스피 내 외국인 순매도세 확대 흐름
관세 조사,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추가 환율 상방 압력 요인 존재
1530원대 초중반 중심 등락 흐름 예상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3.6원 급등한 1530.0원에 장을 열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152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1530원 위에서 거래를 시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 10일(1554.0원) 이후 무려 17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지난 3월 31일 기록한 1536.9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개장 직후 1530.8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당국의 경계감에 1520원대 중반으로 밀렸으나 다시 상승 동력을 얻고 있다.
이번 환율 폭등의 일차적인 도화선은 미국과 이란 간의 실질적인 무력 충돌이다. 양측은 휴전에도 불구하고 군사 행동에 나서는 등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이 이란 케슘섬의 통신탑과 유조선을 공격하자 이란은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
중동 지역의 전면전 우려가 극대화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동시에 늘어났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등은 직격탄을 맞는 형국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도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의 대피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보이자, 주식 매도 대금을 달러로 환전하려는 역송금 수요가 외환시장에 그대로 유입되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외환당국도 긴급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외환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내놓았다. 구 부총리는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내 과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장치와 수단을 동원해 즉시 조치하겠다"고 강력한 구두개입 입장을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미세조정 물량이 유입되더라도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쿠웨이트 공습으로 종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며 "코스피 내 외국인 순매도세도 재차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잉생산과 관련한 관세 조사와 다음 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8일 매파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모두 환율 상방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갭 상승 출발 이후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에 따른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며 "1530원대 초중반 중심의 등락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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