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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둔화 우려 속 샌프란시스코 협력이 삼성·SK 주가 반전 이끌까

등록 2026.07.25 19:24

신지훈

  기자

글로벌 AI 투자 회의론에 5주 연속 약세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대규모 협력 구상 공개실적 발표와 공급망 확대가 주가 변수로 부상

24일(현지시간)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최태원 SK 회장,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24일(현지시간)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최태원 SK 회장,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회의론 확산으로 최근 5주 연속 약세를 이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표된 1375조원 규모의 한미 AI·반도체 협력 구상을 계기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대규모 공급망 협력과 다음 주 예정된 양사의 실적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조정을 받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대규모 AI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악화되자 AI 투자 회수 시점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5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고, AI 투자 사이클 둔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공개된 초대형 협력 구상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 빅테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약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AI·반도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확정 계약보다는 공급망 구축과 공동 투자,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성격이 강하지만 글로벌 AI 공급망 확대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향후 5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공급과 AI 칩 생산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브로드컴의 AI 칩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수주 확대 가능성까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SK그룹도 글로벌 빅테크와 75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와는 5000억달러 규모의 AI 메모리 파트너십을 구축해 차세대 HBM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메모리 공급을 넘어 차세대 AI 칩 공동 설계와 국산 AI 반도체 실증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 최신 GPU 약 200만장이 투입되는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차세대 GPU '베라 루빈' 시스템을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로봇 및 자율주행 플랫폼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최근 반도체주 조정이 과도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앞으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HBM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장기공급계약(LTA) 확대가 업황 안정과 AI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낸드 업황 둔화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보며, 현재 구간을 저점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KB증권 역시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수급까지 타이트하게 만들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대신증권은 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3분기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조정으로 가격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유가와 관세 등 대외 변수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예정된 실적 발표로 향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도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HBM 가격 상승과 HBM4 공급 확대, AI 메모리 수요 지속 여부가 실적과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번 실적에서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공개된 대규모 협력 구상이 실제 공급 계약과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시된다면 최근 위축됐던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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