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북미 투자 훈풍 한미글로벌, 공공 인프라·원전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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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투자 훈풍 한미글로벌, 공공 인프라·원전 '영토 확장'

등록 2026.06.01 16:11

박상훈

  기자

미국 내 매출 전년 대비 68% 성장 견인국립공원 컨설팅·에너지 인프라 입찰 성과글로벌 PM 역량 기반 미국 중심 사업 다각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미글로벌이 미국 시장을 축으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북미 투자 확대에 힘입어 건설사업관리(PM) 수주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이 단일 최대 해외 시장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공공 인프라와 원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44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2613억원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실적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한층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시장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1277억원으로 해외 매출의 절반에 육박했다. 영국(590억원), 사우디아라비아(380억원), 베트남(70억원), 헝가리(60억원) 등을 크게 앞서며 글로벌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사업 확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미글로벌의 미국 매출은 2021년 760억원에서 지난해 1277억원으로 4년 만에 약 68% 증가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북미 투자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한미글로벌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반도체와 배터리, 조선,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건설 프로젝트의 PM 용역을 잇달아 따내며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넓혀왔다. 미국 제조업 부흥 정책과 공급망 재편 흐름이 맞물리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글로벌의 시선은 이제 민간 산업시설을 넘어 공공 인프라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 오택(OTAK)은 최근 미국 내무부 산하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발주한 사회경제 연구 용역 계약을 수주했다. 향후 5년간 총 3000만달러(약 450억원) 규모다.

오택은 국립공원 방문객과 관리 인력을 대상으로 한 사회조사를 비롯해 자원 가치 평가,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교통 영향 평가, 환경 영향 분석 등을 수행하게 된다. 연구 결과는 국립공원관리청의 정책 수립과 공원 운영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 4월 국립공원관리청이 발주한 4억달러 규모의 국립공원 인프라 개선·유지보수 엔지니어링 사업 수주에 이은 성과다. 설계와 엔지니어링을 넘어 연구·컨설팅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미국 공공시장 내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최근 글로벌 PM 기업인 앳킨스리얼리스(AtkinsRealis)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국 내 산업 플랜트와 재생에너지,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앳킨스리얼리스는 미국 전역에서 공항과 도로, 원전, 산업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한미글로벌의 원전 및 에너지 인프라 사업 확대에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생산시설 건설 사업에 더해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 복합단지 프로젝트 수주 기회도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중동 중심이었던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 데다 미국 내 공공 인프라와 산업 프로젝트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제조업 투자 확대와 원전 산업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한미글로벌의 성장 여력도 한층 커지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축적한 PM 역량과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공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서 추가 수주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현지 사업 경쟁력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공공 인프라 사업은 물론 신규 원전 프로젝트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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