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추억의 르망·티코·토스카 총출동···부평공장에 펼쳐진 '대우차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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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르망·티코·토스카 총출동···부평공장에 펼쳐진 '대우차 박물관'

등록 2026.06.01 17:18

권지용

  기자

르망·씨에로·티코 등 대표 모델 한자리에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와 브랜드 유산 재조명한국GM지부 주관 2만명 방문 행사 성황

한국GM 55FESTA 올드카 특별전시 현장. 사진=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한국GM 55FESTA 올드카 특별전시 현장. 사진=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저 차가 르망이야."

30일 인천 부평 한국GM 공장 홍보관.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전시장을 찾은 직원들이 차량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한때 국내 도로를 누비던 대우자동차들이 한자리에 모인 풍경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낯선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와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이날 '55FESTA 올드카 특별전시'를 열고 대우자동차의 대표 차종들을 선보였다. 한국GM 홍보관에 대우자동차 차량이 공식 전시된 것은 2002년 GM대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노동조합 설립 55주년을 기념한 한국GM 패밀리데이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대우자동차가 현대자동차·기아와 함께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끌었던 시절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브랜드 유산을 재조명하자는 취지다.

전시장 중앙에는 현재 한국GM의 주력 수출 차종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자리했다. 양옆에는 과거 대우자동차의 대표 모델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한국GM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했다.

한국GM 55FESTA 올드카 특별전시에 전시 모습. (좌측부터) 르망, 씨에로, 티코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한국GM 55FESTA 올드카 특별전시에 전시 모습. (좌측부터) 르망, 씨에로, 티코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끈 차량은 버건디 색상으로 맞춰 전시된 르망, 씨에로, 티코였다. 부평과 창원 공장을 대표하는 세 모델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대우자동차 전성기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반대편에는 토스카와 매그너스, 슈퍼살롱이 전시됐다. 1980~2000년대 대우자동차 중형 세단 계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구성이다. 특히 토스카는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아 다시 관람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시장 가운데는 가장 오래된 차량인 1978년식 레코드 로얄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새한자동차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고급 세단으로, 현대 그라나다와 기아-푸조 604 등과 경쟁하며 국내 고급차 시장을 이끌었던 모델이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 차량 상태에 관람객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한국GM 55FESTA 올드카 특별전시에 전시된 레코드 로얄. 사진=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한국GM 55FESTA 올드카 특별전시에 전시된 레코드 로얄. 사진=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이날 행사에 동원된 차량은 연구소가 보유하거나 제휴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모델들이다. 한국GM지부도 조합원이 소장 중인 매그너스와 누비라2를 공개했다.

행사장을 찾은 직원 가족들은 차량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과거 차량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직원들은 "어릴 적 아버지가 타던 차"라며 자녀들에게 차량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동영 대우자동차보존연구소 자문연구원은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다시 대우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대우자동차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남긴 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용신 한국GM지부 지도고문은 "이번 전시는 대우자동차의 후신인 한국GM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를 바라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해 회사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패밀리데이 행사에는 직원과 가족 등 2만여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전시장에 모인 대우자동차는 단순한 올드카가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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