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스타벅스 '5·18 폄훼' 후폭풍···신세계 4조 광주 프로젝트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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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5·18 폄훼' 후폭풍···신세계 4조 광주 프로젝트 '올스톱' 위기

등록 2026.05.21 18:39

서승범

  기자

시민 단체, 회장 사퇴·불매운동까지 요구광주 여론 악화로 인허가 절차 난항 가능성신세계백화점 등 예정대로 추진 입장 고수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여파가 신세계그룹이 광주에서 추진 중인 대형 개발사업 전반으로 번지며, 사업 추진 동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지자체의 판단이 보다 보수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광주에서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약 3조원)과 어등산 관광단지 스타필드 조성사업(약 1조3000억원) 등으로, 인천 송도 신세계 복합개발과 함께 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힌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광천동 유스퀘어 일대를 백화점·호텔·터미널·공연장·업무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다. 어등산 관광단지 스타필드 조성사업은 호남권 첫 '스타필드'와 함께 골프장·호텔·콘도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지역 정서를 자극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사업 환경에도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를 활용한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일부 문구가 과거 국가폭력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졌다.

신세계그룹은 즉각 대응에 나서 스타벅스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그룹 임원을 광주에 파견해 5·18 관련 단체들과의 면담을 진행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지역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광주 시민들과 5공피해자단체연합회, 박종철기념사업회,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등은 스타벅스 불매 운동과 함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 주관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여론 악화는 인허가 절차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사업 모두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지자체 승인 과정이 핵심인데 지역 정서가 변수로 작용할 경우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보수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은 현재 관광단지 조성계획 변경 절차를 앞두고 있으며 토지이용계획 변경과 시설 배치 조정, 용적률·건폐율 재검토,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복수의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도시계획 및 건축 심의, 실시설계 인허가 등 후속 절차도 남아 있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역시 지구단위계획 인허가 단계에 있으며, 이후 건축 인허가와 사업 승인, 각종 구조·안전 심의 등을 통과해야 착공이 가능하다. 과거에도 지역사회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된 전례가 있어 부담은 더욱 크다는 평가다.

해당 사업들을 주관하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벅스 논란과 별개로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이지만, 백화점과는 별개 사업으로 백화점이 추진 중인 광천터미널 복합사업에 사업적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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