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의선 회장 "테슬라 잘한다" 인정···현대차 '자율주행' 변곡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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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테슬라 잘한다" 인정···현대차 '자율주행' 변곡점 오나

등록 2026.05.16 09:06

황예인

  기자

정의선 회장 "테슬라·BYD 등 배울 점은 배워야"외부 기술 반영 가능성 시사, 향후 방향성 주목'아트리아 AI' 앞세워 자율주행 실증 사업 본격

그래픽=홍연택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홍연택 기자(제미나이 활용)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테슬라, BYD 등 해외 선두 업체들의 기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시사했다. 향후 외부 기술의 수용 폭이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자율주행 상용화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 기술은 테슬라가 빠르게 잘하고 있고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테슬라·BYD 등을 비롯한 어느 회사든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자율주행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현대차가 향후 외부 기술을 적극 반영할 여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작년 말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늦었다고 공식 인정했던 정 회장이 이번에도 유사한 언급을 하면서 향후 그룹의 기술 전략과 개발 변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가 테슬라 등 해외 업체를 의식한 듯한 행보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과거 현대차는 라이다(LiDAR) 기반 하드웨어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테슬라식 카메라·인공지능(AI) 기반 '엔드투엔드(E2E)' 기술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테슬라의 접근 방식이 시장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현대차의 기술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부분변경 모델로 선보인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도 테슬라식 감성이 엿보인다. 차량 실내 중앙에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는 16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테슬라 모델 Y보다도 규모가 크다. 이번 변화를 기점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SDV 요소를 확대·반영할 가능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실증에 돌입할 예정이다. 광주 일대에 양산차 200여 대를 투입해 대규모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차량에는 현대차의 자체 기술인 '아트리아 AI'가 탑재된다. 아트리아 AI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E2E 방식 구현을 목표로 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실증이 향후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검증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E2E 방식으로 실제 도로에서 실증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대응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광주 실증 사업을 발판 삼아 내년 레벨4 자율주행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자체 기술인 '아트리아 AI'의 경우 오는 3분기 SDV 페이스카에 탑재한다. 2027년부터는 SDV 페이스카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뒤 양산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민우 현대차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이번 실증 사업은 향후 국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실증을 통해 고도화된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주도권 확보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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