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분기 선방한 K-항공···중동 리스크에 2분기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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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선방한 K-항공···중동 리스크에 2분기 '적신호'

등록 2026.05.15 17:51

황예인

  기자

국내 항공사, 1분기 실적 선방···잇단 흑자중동 전쟁 리스크 영향은 2분기부터 반영2분기 실적 먹구름···"적자 피하기 어려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겨울철 여행 성수기와 여객 수요에 발맞춘 전략적인 노선 운영이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발 전쟁 여파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2분기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유가·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대부분 항공사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국내 항공업계 '맏형' 격인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 4조5151억원, 영업이익 51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성장했다. 설 연휴 기간 견조한 여행 수요가 이어진 데다가 유럽 등 주요 환승 노선에서 수익성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여기에 화물 사업 매출도 1조906억원으로 전년보다 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일제히 한숨을 돌렸다. 실적 발표를 마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4곳 항공사가 모두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다. 여객 수요에 맞춘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효율 높은 기재 투입 등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영업이익 199억원을 내며 8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지난해 회사는 경영 환경 악화로 2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1분기 탑승객 수가 약 331만명으로, LCC 중 가장 많았으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수송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물론 적자를 면치 못한 항공사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524억원의 영업손실을 맞으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무려 2524억원 수준이다. 여객공급 감소와 화물기 사업 매각, 대한항공과의 통합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이 커지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항공업계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막대한 연료비 부담을 안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영업비용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전쟁에 따른 유가·환율 영향은 1분기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는 항공사들이 2분기 실적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리스크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합산 영업손실 규모는 5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항공사들은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대폭 올린 데 이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특히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LCC들이 감축한 노선이 왕복 900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치솟은 유가 영향은 시차를 두고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노선을 감편하는 등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 2분기 적자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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