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호텔 사업 정리···유동성 확보 차원경영 환경 불확실성···재무 건정성 제고 '고삐''통합 LCC' 눈앞, 내실 중심 경영 이어갈 계획
제주항공이 다가오는 '통합 LCC' 체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줄이는 동시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통합 LCC 출범 시 규모의 경쟁에서 제주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가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은 호텔 사업과 관련 자산을 계열사에 넘기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종속회사인 퍼시픽제3호일반사모부동산투자가 보유한 호텔 사업 자산과 계약, 권리 일체를 계열사인 마포애경타운에 양도하는 방식이다. 매각 규모는 540억원이며 양도 예정일은 오는 6월30일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보잉 B737-800NG 항공기 3대도 나이지리아 민간 항공사 에어피스리미티드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규모는 1447억원 수준이다. 7년 된 노후화 항공기를 팔고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정비비 등 비용 부담을 한층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재무 체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자리해 있다. 주요국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이어지는 만큼,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당분간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두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향후 LCC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2027년 1분기에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3사가 통합하는 구조 개편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항공기 보유 대수 등 전반적인 규모 면에서 제주항공을 뛰어넘게 된다.
이는 실적으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연결 기준 3사의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2조5034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매출이 1조579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LCC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제주항공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통합 LCC'의 출범 준비 작업도 한층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진에어를 비롯한 3사는 객실 서비스 표준화를 위한 교류를 가진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조직과 운영 체계 전반에 걸친 통합 움직임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아직까지 제주항공은 재무건전성과 실적 면에서 한발 앞서 있다. LCC 중 유일하게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한 데다가, 올해 1~4월 유일하게 월 연속으로 수송객 100만명을 넘겼다. 올 1분기 부채비율은 850% 수준으로 전년보다 올랐지만, 일부 LCC들이 2000~3000%를 넘나드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내실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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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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