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우린 40년 벌어야 받을 성과급"···삼성전자 DX 직원들 커지는 박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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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40년 벌어야 받을 성과급"···삼성전자 DX 직원들 커지는 박탈감

등록 2026.05.15 17:53

정단비

  기자

DA 40년치 성과급, 메모리는 한번에"DS만 챙긴다"···DX 내부 불만 확산노조 내부 균열···가처분 추진 움직임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심화될 전망이다.

DS부문 내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올해 역대급 영업이익으로 억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앞서 DX 내 일부 사업부가 받았던 성과급 규모를 감안하면 최대 40여 년간 모아야 하는 금액을 메모리 사업부에서는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DX부문 중에서도 생활가전(DA)사업부의 최근 3년간 초과이익성과급(OPI) 평균 지급률은 약 10% 수준이었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넘었을 때 임직원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이는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불씨이기도 하다.

DA사업부의 경우 OPI 지급률이 DX 내 다른 사업부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해왔던 곳이다. 이를 기준으로 추정한 DA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는 약 1360만원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최근 3년 평균 급여액(1억3600만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값이다.

반면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노조 요구안과 올해 실적 전망치를 단순 적용할 경우 1인당 평균 6억2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낸드 가격 상승 등으로 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간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자고 요구해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계산된 값은 전망치 등을 감안해 총재원을 DS 전체 균등 배분 70%, 사업부 기여도 30% 방식으로 나눠 메모리에 차등 배분한 결과다.

즉, 예상치대로 나온다면 메모리사업부와 DA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최대 40배 이상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메모리사업부 직원 1명이 받을 수 있는 성과급 규모가 6억원이라면 DA 직원 기준 약 40년치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한번에 받게 되는 셈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DX부문 내부에서는 박탈감과 함께 '홀대론'까지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간 성과급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DS부문 처우 개선을 중점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렬되긴 했으나 앞서 열린 사후조정 절차 과정에서 나온 잠정 조정안에도 DX부문에 대한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노조측에서 공개한 잠정 조정안에는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12일 양일간 중노위 중재 하에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했다. 2차 조정회의는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전 2시50분까지 이어졌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노조는 결렬을 선언했다.

DX부문 내부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일부 DX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가 전체 조합원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에서는 소송비 모금과 함께 조합 탈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노조 내부 갈등이 파업 국면 속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DX에서는 DS부문이 적자를 낼 때도 DX가 실적을 떠받치며 연구개발과 투자 여력을 뒷받침했다는 인식이 있다"며 "노조가 최대 노조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가입을 독려해놓고 정작 DS 중심 협상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박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하이닉스 성과급을 부러워하는 의미의 '닉스통'을 넘어 삼성 내부에서는 'DS통'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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