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신기술 확보·매출 기반 강화···빅파마, M&A로 포트폴리오 재편

ICT·바이오 제약·바이오

신기술 확보·매출 기반 강화···빅파마, M&A로 포트폴리오 재편

등록 2026.04.26 07:11

현정인

  기자

릴리,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인수···신기술 CAR-T 기대UCB, 뉴로나 테라퓨틱스를 통해 CNS 포트폴리오 강화암닐, 카쉬브의 바이오시밀러로 안정적 매출 창출원 확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빅파마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등 초기 기술은 선제적으로 확보하고,바이오시밀러와 개발 지원 사업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최근 이어진 인수는 단순한 영역 확장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정비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 UCB, 암닐 등은 최근 인수를 통해 각각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먼저 일라이 릴리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켈로니아 테라퓨틱스를 약 7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켈로니아는 CAR-T 기반 기술을 활용해 다발골수종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CAR-T는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인식하는 수용체를 부여하고 다시 체내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켈로니아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주사제를 통해 체내에서 직접 세포 치료제가 생성되도록 하는 접근법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CAR-T 대비 제조 공정 단순화와 접근성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UCB는 동종이계 신경 세포치료제 기업 뉴로나 테라퓨틱스 인수에 나섰다. 뉴로나의 핵심 파이프라인 'NRTX-1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재생의학 첨단 치료제로, 유럽 의약품청(EMA)에서는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약물난치성 내측 측두엽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뇌에 최소 침습 방식으로 1회 투여해 감마 아미노부티르산(GABA)를 생성하는 억제성 신경세포를 도입, 과도하게 활성화된 신경회로를 재균형화하는 기전이다. 회사 측은 발작 빈도를 장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CB는 기존에도 뇌전증 치료제 '브리비액트', '빔팻'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는 중추신경계(CNS)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암닐은 카쉬브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에 나섰다. 거래 조건은 현금 3억7500만달러에 더해 동일 규모의 주식 지급을 포함한 선급성 대가 7억5000만달러, 최대 3억5000만달러의 마일스톤 및 로열티로 구성됐다.

카쉬브는 미국에서 뉴라스타 및 뉴포겐 바이오시밀러를 생산 중이며, 2027년까지 아바스틴, 엑스지바 및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매년 3~5개 신규 제품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암닐은 향후 10년간 생물의약품 특허 만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현재 약 400억달러에서 2035년 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베리스탯(Veristat)은 서타라(Certara)의 규제 및 메디컬 라이팅 사업부를 최대 1억3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부는 2025년 기준 매출 5000만달러, EBITDA 1700만달러 규모다.

이번 거래는 신약 후보물질이 아닌 개발 지원 기능을 확보하는 사례로, 앞선 인수들과 결이 다르다. 서타라는 매각을 통해 모델 기반 신약개발(MIDD)에 집중하는 반면, 베리스탯은 규제 대응과 문서화 역량을 내재화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수 흐름이 성장동력 확보와 현금 창출 기반 강화라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나뉘고 있다고 본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는 인수를 통해 빠르게 확보하는 한편, 바이오시밀러는 매출 기반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릴리와 UCB가 초기 단계 기술을 확보한 반면, 암닐은 상업화에 가까운 자산을 편입하며 방향성이 엇갈렸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