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철도·전력 인프라 협력 확대 합의두산에너빌리티·현대로템, 협력 및 수주 성과'한강의 기적' 모델 적용···추가 수주 기대감↑
우리 기업들이 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철도·원전 등 국가 기반 인프라 사업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지원 아래 민간 기업들의 협력과 수주, 투자가 이어지면서 베트남이 단순 해외 생산 거점이 아닌 '인프라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철도·전력 등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신규 원전 건설 방안 모색과 전력 인프라 협력, 공급망 안정 등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 간 협력 기반이 구체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 경제사절단 일정과 함께 진행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AI·에너지·인프라 등 분야에서 70여건의 MOU 및 계약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원전과 철도 등 핵심 인프라 사업 수주와 함께 소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성과가 두드러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국영 기업 자회사 2곳과 신규 원전 협력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지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향후 베트남이 추진 중인 닌투언 2원전 사업 참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철도 시장에서는 현대로템이 베트남 타코(THACO) 그룹과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번 계약은 4910억원 규모의 무인 전동차 공급 계약으로, 향후 고속철 등 대형 프로젝트로의 확장 기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상회담에서도 철도 수출이 언급되며 정부 지원이 기업 수주로 이어진 사례로 꼽힌다.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 공급망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타이응웬성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허가를 받았다. 현지 지원을 토대로 약 3570억원을 투자해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베트남을 핵심 협력 파트너로 삼아 인프라를 포함한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달러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한국의 '한강의 기적' 성장 모델이 베트남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단순 시장 진출을 넘어 베트남 산업 전반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이 경제 발전을 위한 대규모 산업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 확대 및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 지도부 서열 2위인 레 밍 흥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함께 경제발전의 신성장 동력인 원전, 교통인프라, 에너지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홍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이 기존 생산기지를 넘어 인프라 투자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정부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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