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여·목·성 주요 단지 정조준...핵심 입지 수주전 돌입올해 목표액 7조7000억원 넘어 10조원 달성도 노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1분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핵심 입지 중심의 대형 수주전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하는 분위기다. 서울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정비사업지를 동시에 겨냥하며 '래미안' 브랜드 확대를 위한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7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물량 확대를 염두에 두고 2023년부터 도시정비사업 관련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온 점도 최근 행보와 맞물린다. 외부에서는 조용한 움직임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주 경쟁에 대비한 조직·재무 역량을 상당 수준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비 상승과 사업성 저하로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삼성물산은 '핵심지 집중 공략' 전략을 택했다. 단순한 물량 확대가 아닌 분양 성과와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고려한 '질적 수주'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는 압구정 일대가 선두에 있다. 압구정4구역은 경쟁사 참여가 제한되며 사실상 단독 입찰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며 삼성물산의 수주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에서 '래미안'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도도 높다.
삼성물산은 지난 8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했다. 입찰 참여를 위해서는 현장설명회 참석이 필수인 만큼, 2차 입찰 역시 유찰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1차 입찰에서도 삼성물산만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유찰된 바 있다. 통상 정비사업은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된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도 움직임이 감지된다. 특히 성수3구역을 중심으로 조합 및 주요 이해관계자 접촉을 확대하며 수주를 위한 사전 포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성수 일대가 한강변 핵심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목동신시가지 역시 주요 타깃이다. 삼성물산은 1·3·5·13단지 등 다수 구역을 전방위적으로 검토하며 '래미안 벨트'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단일 단지 수주를 넘어 권역 단위 브랜드 타운을 형성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목동 일대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함께 사업 추진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어 선제적 포석을 통한 우위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일대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범아파트를 포함한 주요 재건축 단지를 겨냥하며 수주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금융 중심지이자 상징성이 큰 입지라는 점에서 수주 여부가 향후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한강변 스카이라인과 직결되는 핵심 지역인 만큼 설계와 상품 경쟁력이 수주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처럼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목표액(7조7000억원)을 넘어 10조원 달성도 시야에 두고 있다. 현재 개포우성4차 재건축(8145억원), 대치쌍용1차 재건축(6893억원) 등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한 상태다.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은 지난해 기록한 9조2388억원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핵심 입지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며 "하반기 대형 사업지 입찰이 본격화되면 존재감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